고려시대의 농민조직인 향도는 어떤 목적으로 만들어진 조직인가요?
고려시대에 불교신앙으로 만들어진 향도라는 농민조직이 있었다던데 향도라는 농민조직은 어떠한 목적을 위해서 만들어진 조직인가요?
그리고 향도는 고려시대에만 존재했던 조직인지
향후 조선시대까지 이어진 조직인지요?
농민조직인 향도라는 조직이 남긴 유산들이 현재에
전해지는 것들도 있나요?
4개의 답변이 있어요!안녕하세요. 김기태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향도는 전통시대의 여러 가지 목적달성을 위한 조직체로 역사적으로 삼국시대에 고대사회의 발전 과정 속에서 우리나라에 불교가 수용된 이후 널리 결성되어 운영되었습니다. 그 성격은 시대에 따라 단일하지 않지만 본래 불교 신앙 활동을 목적으로 조직된 신도들의 결사를 일컫습니다. 대부분 승려와 일반 신도들로 조직되었는데 규모상으로는 20여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향도가 있는가 하면 3000여명에 이르는 대규모 향도도 있었습니다. 982년 현풍에서 조직된 향도에서는 불교신앙을 바탕으로 재래의 악신신앙과 연결된 모습이 나타납니다. 고려 전기 향도가 지역 공동체와 밀접하게 관련됨에 따라 국중대회인 팔관회와 연등회와 동일시 되기도 하였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작게는 7-9명 많게는 10여명씩 구성하여 운영되었습니다. 향도의 향촌공동체적 성격이 사회적으로 보편화됨에 따라 조선 초기에는 역을 징발하는 현상도 나타났으며 향약의 하부조직으로 편제하려는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조선 후기에는 공동노동조직인 두레로 인하여 향도는 크게 위축되고 명맥만 유지됩니다.
안녕하세요. 유영화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향도는 원래 불교 신앙 활동을 목적으로 조직된 신앙결사를 말합니다. 신라시대에는 김유신을 중심으로 만든 용화향도가 유명했다는 이야기가 전래되어 내려옵니다. 향도는 고려 전 시기에 걸쳐 군현이나 촌락을 단위로 조직되어 활동하였습니다. 초기에는 매향 활동을 하면서 불상, 범종, 석탑, 사찰 등을 만들 때 대규모의 노동력과 비용을 제공하였습니다. 매향 활동이란 불교 미륵 신앙의 한 형태. 향나무를 바닷가에 묻으며, 이를 매개로 소원을 비는 사람과 후에출현할 미륵이 연결되기를 기원하는 행위입니다 이는향도가 불교 신앙 활동을 통해 지역 사회의 통합을 이루는 역할도 했음을 보여줍니다.
후기에 향도는 불교 신앙 활동에서 점차 다른 영역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 갔습니다. 마을의 공동 노역과 혼례, 상장례, 민속 신앙과 연결된 마을 제사 등을 담당함으로써 공동체 생활을 주도하는 농민 조직으로 변모되어 갔습니다.
조선시대는 불교가 쇠퇴하고 성릭적 질서가 보급되면서 향약이 확산되고, 향도는 불교 신앙 활동보다는 향촌 공동체 회음 의식, 장례시 부조 행위 등이 주된 활동 내용이 됩니다. 즉, 공동 노동 조직을 두레가 담당하면서 상장의 일만을 수행하면서 상두꾼으로 잔존하게 됩니다.
안녕하세요. 최은서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향도는 고려시대 향존의 대표적인 신앙조직이자 농민 공동체 조직으로 고려시대 매향 활동을 하는 불교의 무리들로부터 그 기원을 둡니다.
지역적으로는 전국적으로 분포하면서 불상, 종, 석탑, 사찰의 조성 또는 법회, 보시, 매향 등 대규모의 노동력과 경제력을 제공하는 등 불교신앙 활동이 주류였고 불상, 석탑, 절을 지을 때 마을에 많은 노동력이 들어 이를 지원하는 신앙 조직의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그러나 고려 후기 향도가 가지고있는 불교적 신앙 색체가 약화, 그때부터 마을 노역, 혼례와 상장례, 마을의 수호신 제사 등을 주관하는 공동체 조직으로 변모해 상호 부조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이는 조선시대까지 이어져 조선 후기 촌락 사회의 공동체적 질서를 대표하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