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민혁 의사입니다.
B형 간염 백신을 2차례(총 6회) 접종했음에도 항체가 형성되지 않았다면 접종 불응증(non-responder)에 해당합니다. 이는 백신 접종에 대한 면역 반응이 충분히 일어나지 않은 상태로, 전체 접종자의 5-10% 정도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접종 불응증의 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인, 면역 억제 상태, 비만, 흡연, 고령 등이 거론됩니다.
B형 간염 항체가 없다고 해서 반드시 감염의 위험성이 높은 것은 아닙니다. 과거 B형 간염에 노출된 적이 없고, 앞으로도 노출 가능성이 낮다면 특별한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가족 중 B형 간염 보유자가 있거나, 감염 고위험군(의료인, 혈액 투석 환자, 주사 약물 사용자 등)에 속한다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런 경우 1-2개월 간격으로 재접종을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항체가 생기지 않는다면 비특이적 면역 반응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건강검진 때마다 B형 간염 항원 및 항체 검사를 하면서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B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되더라도 대부분 성인에서는 특별한 증상 없이 회복되므로 지나치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전파 가능성이 있는 행위는 주의하고, 정기 검진을 통해 관리하시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