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수나 숲나무에는 연륜연대학이 그다지 쓸모가 없다. 벌목되었거나 죽은 나무의 표본에서만 나이테를 셀 수 있어서다. 물론 다른 방법으로도 나무의 나이를 알 수 있다. 침엽수의 경우, 적어도 생후 50년까지 나이를 가늠할 수 있다. 매년 봄 침엽수는 새로운 높이의 가지에 새싹을 틔우고 이 새싹에서 곁가지가 별 모양으로 돋아나면서 잎이 돌려나기(식물 줄기의 마디 하나에 세 개 이상의 잎이 바퀴 모양으로 나는 것)를 한다. 이 구조는 매년 한 층씩 늘어난다. 돌려나기 가지의 총 층수에 맨 위층 하나를 더한 것이 나무의 나이인 셈이다.
침엽수는 매년 봄 ‘돌려나기 가지’가 돋아나와 한 층씩 올라간다. (출처: 《나무 다시 보기를 권함》(더숲))
50세 이상인 나무의 가지에서는 돌려나기가 점점 흐릿해진다. 가지가 떨어지고 그루터기에서 나무줄기가 삐져나와 자라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돌려나기 잎차례가 시작된 맨 위층부터 시작하여 흐릿하여 잘 구분되지 않는 지점까지 가지가 몇 층인지 세면 된다. 이 길이는 나무 키의 절반 정도로, 위로부터 절반에 해당하는 지점까지 센 돌려나기 가지층의 수에 두 배를 하면 나무의 나이를 비교적 정확하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셈법은 평생 빛을 충분히 받고 성장한 정원수나 공원수에만 적용할 수 있다. 활엽수의 나이를 알려면 가지를 더 정확하게 관찰해야 한다. 침엽수처럼 활엽수 가지도 해가 갈수록 점점 길어진다. 또한 나이테처럼 가지에서도 영양 생장기 간 구분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한편 많은 종의 나무가 매년 성장 각도를 살짝 변경한다. 각각의 표본을 관찰하면 곧게 자라지만 각도의 변화는 일정하지 않고 생장기 사이의 구분 지점에 아주 작은 테가 생성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