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용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드뷔시는 1905년에 "베르가마스크(베르가모풍) 모음곡"이라는 네 개의 곡으로 이루어진 피아노 작품을 발표하는데 실은 이 작품은 그로부터 15년전인 1890년 그의 나이 28살때 작곡한 곡이라고 합니다. 프랑스 청년 드뷔시가 이탈리아의 베르가모 지방을 여행하던 중 그 곳의 정취에 영감을 받아 작곡한 곡이죠. 드뷔시는 뭔가 부족함을 느꼈던 건지 오랫동안 출판하지 않았던 곡을, 여러 차례 수정과 보완을 해서 출판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3번째 곡 '감성적인 산책'이라는 곡의 제목이 폴 베를렌의 시 'Clair de lune'의 영향을 받아 'Clair de lune' (달빛)으로 바뀌게 됩니다.
베토벤이 헝가리의 브룬스빅을 여행하던 중 영감을 받아 작곡한 곡이 달빛 소나타 이고 원제는 ‘피아노 소나타 제14번 올림다단조, 작품번호 27-2’입니다. ‘월광’이라는 제목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 작품의 제목은 작곡가 본인이 붙인 것이 아니라 베토벤 사망 5년 후인 1832년에 음악평론가 루드비히 렐슈타프에 의해 붙여진 읾 입니다. 어찌되었건 두곡 다 이태리와 헝가리의 지방을 여행 하다가 갑자기 영감을 받아 지은 곡이라는 점은 공통점이 있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