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변 시 “불에 지지는 듯한 통증”과 배변 후 약 10분 정도 지속되는 통증, 휴지에 묻는 소량의 선홍색 출혈이라는 양상은 임상적으로 치열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특히 10대 남성에서 변이 단단하거나 배변 시 힘을 많이 주는 경우 항문 점막이 찢어지면서 발생하는 전형적인 증상과 일치합니다.
병태생리적으로는 딱딱한 대변이 항문관을 통과하면서 점막에 미세 열상이 생기고, 이로 인해 내괄약근이 반사적으로 수축하면서 허혈이 악화되어 통증이 지속됩니다. 그래서 배변 순간뿐 아니라 배변 후에도 수 분에서 수십 분 정도 통증이 이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출혈은 대개 선홍색으로 휴지에 묻는 정도이며, 대변에 섞여 나오기보다는 표면에 묻는 경우가 많습니다.
임상적으로 중요한 점은 단순 치열은 대부분 보존적 치료로 호전된다는 점입니다. 변을 부드럽게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며, 수분 섭취 증가, 식이섬유 섭취, 필요 시 변완화제 사용이 도움이 됩니다. 따뜻한 좌욕은 괄약근 이완과 통증 완화에 효과적입니다. 증상이 반복되거나 6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 치열로 진행할 수 있어, 이 경우 국소 혈관확장제 연고나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다만 출혈량이 많아지거나, 통증 양상이 변하거나, 덩어리(혹) 촉지, 발열, 농 배출 등이 동반된다면 치핵 또는 항문 농양 같은 다른 질환 감별이 필요하므로 진료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