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용수 경제·금융전문가입니다.
1900년대 초반만 해도 아르헨티나는 ‘5대 부국’으로 불렸습니다. 비옥한 초원 팜파스에서 나는 농축산물을 수출해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지요. 한국의 일제 식민지 초기인 1913년,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는 지하철이 다녔습니다. 이랬던 아르헨티나가 무너진 게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입니다.
때는 1946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후안 페론 대통령은 급격한 임금 인상과 무상 복지 확대에 나섰습니다. 1947년 시간당 실질임금이 25% 인상됐을 정도입니다. 국유화도 페론주의의 트레이드마크였는데, 그 결과는 당장 경상수지 적자로 나타났고 이후 아르헨티나는 ‘IMF 단골손님’으로 전락했습니다.
IMF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는 1958년 이후 22번, 즉 3년에 한 번꼴로 구제금융을 받았습니다. 20여년 전 한국의 외환위기가 70여년 내내 이어졌다고 보면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