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군에 대하여 질문드려봅니다..

Question

광해군과 관련된 영화를 보고 많은 생각에 잠기게 되었는데요.

그 동안 저는 광해군을 '암군', 내기 '폭군'으로 생각해서 그와 관련된 이야기는 접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광해가 관련된 영화를 보고 나면 그가 무작정 '암군'으로 규정해서는 안된다고 생각이 듭니다만...

과연 우리는 광해군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Answer 1

안녕하세요. 손용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우선 광해군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두가지로 나눠 집니다. 우선 긍정적인 부분은 광해군은 임진왜란에서의 활약으로 피폐해진 민생을 어루만지고 국가의 기반을 재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는 대동법과 동의보감의 반포의 모습으로 보여집니다. 광해군은 선조의 명을 받고 분조를 이끌고 가 백성들에게 조정이 아직 건재하고, 본격적으로 전쟁 수행에 나선다는 사실을 알리고 사람을 모았고 분조는 민심을 수습하고 전란을 수행하는 구심점이 되었습니다. 그는 분조와 무군사를 하면서 조선 팔도를 다 돌아다녔고 경험을 통해 전쟁이 백성들에게 남긴 상처를 직접 보고 어루 만져 줍니다. 또한 대동법과 함께 동의보감과 동국신속삼강행실도를 반포했고 성리학적 질서가 깨져버린 전쟁 이후 질서를 바로 잡기 위해 여러 서적을 복간하고 구비했습니다. 그 중 동의보감은 굶주림과 전염병 때문에 지친 백성들의 육체적 질병을 치유하려는 목적에서 간행되었고, 동국신속삼강행실도는 전란 이후 흐트러진 민심과 기강을 바로잡으려고 했습니다.

다음은 부정적인 평가인데 광해군은 영창군 살해와 폐모살제 뿐만 아니라 경연에 성실히 참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비판을 받았는데, 경연에관해서는 광해군은 항상 몸이 아프다고, 계절이 바뀌면 하자고 해서 경연을 미뤘습니다. 즉위 한지 1년이 지나도록 경연이 열지 않았고, 홍문관과 승정원의 비판에도 경연에 참석하지 않았고 재위 16년 동안 경연을 연 것이 10일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광해군 12년 9월에는 왕이 경연을 폐지하고 신료들을 일체 접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위아래가 꽉 막혔으며 언로도 오래 끊켰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여색과 점술에 마음이 기울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극명하게 두 가지 얼굴을 가진 광해군을 무조건적으로 그를 훌륭하다고 생각하거나 폭군이라고 보기보다는 다른 왕들처럼 어떠한 면에서는 뛰어난 군주였고, 반면 다른 면에서는 조금 부족했다고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 할것 같다는 생각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