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은 왜 코인 발행량을 제한하지 않나요?
거의 대부분의 코인과 토큰이 총 수량을 정해 놓고 발행을 하는데요.
유독 이더리움은 코인 발행량에 제한이 없습니다.
채굴 난이도를 조정하여 수량을 조절한다는 글은 보았지만 그럴거면 애초에 수량을 제한 했으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더리움이 코인 잘행량을 제한하지 않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이더리움의 공동 창시자인 조셉 루빈이 2014년에 질문자께서 말씀하신 이더리움 발행량에 대해 설명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럼 조셉 루빈이 말한 설명을 바탕으로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비트코인의 발행량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비트코인의 발행량은 2100만 개로 고정되어 있다는 것을 질문자께서도 잘 알고 있으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2100만 개가 채굴된다고 할 때 현재까지 과연 몇 개의 비트코인이 사용 불가능하거나 소실된 상태가 되었을까요?암호화폐 분석 연구 기업인 Chainalysis가 만든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까지 소실된, 사용 불가능한 상태의 비트코인은 약 380만개 정도로 이것은 전체 발행량 대비 18퍼센트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앞으로도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발행량을 제한시켜 놓은 것은 그 희소성 면에서 가치가 올라간다는 측면에서 분명히 좋을 수도 있지만 한 편으로는 코인이 소실됨으로써 필요한 수량을 시장에 제대로 공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단점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점에 대해 2014년도에 이더리움의 개발자들은 사용자가 접근할 수 없는 주소로의 전송으로 인해 매년 소실될 ETH의 수량을 1%로 추정하고 있었습니다. 소실되는 이유로는 개인 키의 분실, 개인 키를 알리지 않은 채로 소유자가 사망하는 경우, 소각으로 인한 손실 등을 예측한 바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더리움의 개발자들은 일단 발행량을 제한 하지 않고 채굴이 진행되도록 이더리움을 설계합니다. 그 이유는 개발자 자신들도 이더리움 코인이 얼마나 시장에 공급되는 것이 좋을지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애초에 발행량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가 발행량을 줄이거나 제한하는 것은 쉬우나, 반대로 발행량을 제한하고 있는 상태에서 추가로 발행량을 증가시키는 것은 매우 힘들다는 것을 미리 고려해 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과거에 이더리움 개발팀은 비록 이더리움이 계속해서 발행되더라도 공급보다 수요가 더 많아지는 시기가 올 것이며 이더리움의 가격이 BTC와 비교하여 크게 상승하게 될 시점이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새로운 참여자가 2015년에 살고 있든 2115년에 살고 있든 새로운 ETH를 사거나 채굴할 수 있도록 하는 포용성을 가지기를 원하며(미래에 가격이 높아서 이더리움 코인을 아무나 가지지 못하게 되는 것을 원하지 않음을 의미함) 이러한 포용성과 안정적인 가치 저장이라는 두 가지 목표 사이에서 균형을 이룰 수 있기를 희망한 바가 있습니다.
끝으로 얼마 전에 비탈릭 부테린이 이더리움의 총 발행량을 1억 2천만 개로 제한할 것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하나의 제안에 불과하고 아직 활발한 논의가 일어나고 있지는 않은 듯하지만, 앞서 우리가 살펴 본 것처럼 이더리움의 공급량이 계속 늘어나 1억 2천만 개 정도가 되면 충분한 공급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충분한 공급량 이상이 추가적으로 공급되어 이더리움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한다면 발행량을 제한할 수도 있다는 것을 처음 공개적으로 시사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