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윤기 약사입니다.
마약은 뇌 신경세포(뉴런) 사이의 공간인 시냅스 등 뇌 구조와 기능에 수백 가지 변화를 일으킵니다.
한 번 변형되면 복원조차 되지 않는 뇌의 '가소성'은 중독자들을 다시 약을 하고 싶은 강렬한 열망에 시달리게 합니다.
마약이 뇌를 망가뜨리는 원리를 따라가다 보면 그 시작에는 쾌락 호르몬 '도파민'이 있습니다.
도파민이란 우리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는 뇌 속의 신경전달물질입니다.
마약을 했을 때 뇌에서 분비되는 도파민이 지나치게 많아지게 됩니다.
이 때문에 뇌의 피질에서 선조체로 도파민 등의 신경 정보가 전달되는 '쾌감 회로(보상 회로)'가 왜곡되기 시작합니다. 또 기쁨을 느끼려면 도파민이 신경 세포에 있는 도파민 수용체와 결합해야 하는데 도파민 양이 과도해지면 이 수용체들이 결합을 하지 않고 숨어 버립니다.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몸이 일부러 수용체 수를 줄이기 때문이며 결국 같은 수준의 쾌감을 위해 더 많은 도파민이 필요해지고 이로 인해 중독자들은 마약 투여량을 더 확대하게 되는 깊은 악순환의 수렁에 빠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