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신 발생 부위, 즉 종아리 오금, 팔 안쪽, 사타구니, 겨드랑이는 모두 피부가 접히고 마찰이 많으며 땀이 차기 쉬운 굴측부(flexural area)에 해당합니다. 이 분포는 몇 가지 원인을 시사합니다.
가장 가능성 높은 원인은 접촉성 피부염 또는 한진(땀띠)입니다. 날씨가 덥거나 활동량이 많아 해당 부위에 땀과 마찰이 지속되면 피부 자극으로 인한 염증과 가려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분들에서 이 부위가 특징적으로 악화되는 경우도 흔합니다. 또한 칸디다(Candida) 같은 진균 감염도 굴측부에 잘 발생하며, 습하고 마찰이 많은 환경에서 번식하기 쉽습니다.
약물에 대해 말씀드리면, 피부과에서 진찰을 받으신 후 처방받으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원인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염증성 피부 반응이라면 국소 스테로이드 연고와 경구 항히스타민제가 처방되고, 진균 감염이 동반된 경우에는 항진균제가 추가됩니다. 스테로이드 단독 사용 시 진균 감염이 오히려 악화될 수 있으므로, 자의적으로 약국에서 스테로이드 연고를 구입해 바르시는 것은 피하시길 권해드립니다.
당장 가려움이 심하다면 약국에서 세티리진이나 로라타딘 계열의 경구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시면 일시적인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해당 부위는 통기성이 좋은 면 소재 의류를 착용하시고, 땀이 나면 빠르게 닦아 건조하게 유지하시는 것이 증상 악화를 막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