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승원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6세기 중반, 고구려가 차지하고 있었던 한반도 중부의 한강 유역을 최종적으로 신라가 장악하게 되는 과정. 짧게는 551년 ~ 553년에 걸쳐서 진행되었고, 직후에 일어난 554년의 관산성 전투는 이 판도가 확정되는 사건이었습니다.
그간 신라가 한강 하류를 무력으로 차지했다는 주 근거는 관산성 전투였다. 즉 신라가 한강 하류를 무력으로 차지한 것에 대한 백제 성왕의 보복전이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당시 관산성 전투가 일어나기까지의 정황을 보면 이 전투가 딱히 보복전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여러 정황을 종합해 볼 때 관산성 전투는 당시 신라 조정의 급격한 정권 교체로 인한 권력 공백을 틈탄 공격이라 볼 수 있습니다.
신라 조정의 급격한 세대 교체는 백제에게 절호의 기회로 여겨졌습니다. 백제가 보기에 젊고 객기에 넘치는 젊은 십대 국왕 진흥왕이 친정을 행사하자마자 아버지와 어머지가 신임한 중신들을 대거 실각시키고 젊고 경력도 짧고 관등마저 낮은 젊은 신하들을 대거 요직에 앉히면서 신라가 자멸의 길로 빠지는 것으로 보이기에 충분했습니다.
아무튼 한강 유역 전역을 553년 최종적으로 신라가 접수하면서 백제는 오랜만에 회복한 한강 유역 회복이 수포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