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갈등으로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전 세계 항공사들이 한국산 항공유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은 매우 실질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2026년 현재, 대한민국은 항공유 수출 분야에서 압도적인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가 항공유 시장에서 갖는 위상과 정유율에 대해 핵심 내용을 정리해 드립니다.
우리나라는 원유를 한 방울도 생산하지 않지만, 이를 정제해 만든 항공유 수출량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습니다. 2위인 미국, 3위인 네덜란드와 함께 시장을 삼분하고 있으며, 특히 아시아 시장 내 점유율은 절대적입니다.
글로벌 항공유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의 점유율은 약 29% 내외로 추산됩니다. (일부 데이터에 따르면 특정 지역 수출 비중은 훨씬 높습니다.) 국내 4대 정유사(SK에너지, GS칼텍스, S-OIL, HD현대오일뱅크)의 정제 설비 규모는 전 세계 5위권에 달하며, 특히 항공유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뽑아내는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 2. 왜 '쟁탈전'까지 벌어지는가?
전쟁 여파로 단순히 기름이 부족한 것을 넘어, 한국 항공유가 귀해진 구체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공급망의 병목 현상: 미국-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등이 봉쇄되면서 중동 산유국의 원유 수급이 불안해졌습니다. 항공유는 품질 관리가 매우 까다로워 아무 공장에서나 즉시 생산량을 늘릴 수 없는데, 한국은 이미 대규모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어 전 세계 항공사들이 가장 먼저 손을 내미는 곳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원유의 7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원료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입니다. 하지만 정제된 제품(항공유)을 찾는 해외 수요가 폭발하면서, 정유사들은 원료를 비싸게 사오더라도 가공해서 비싸게 팔 수 있는 '정제마진'이 극대화되는 특수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항공유 수출 시장의 약 3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가진 '하늘길의 산유국'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전쟁으로 인해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붕괴되자, 품질 좋고 물량이 확실한 한국산 항공유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며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