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윤동주의 시 '자화상'에 나타난 우물의 상징적 의미와 자아 성찰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윤동주 시인의 '자화상'을 읽어보면 화자가 우물을 들여다보며 자신을 미워했다가 다시 가엾게 여기는 복합적인 감정 변화가 나타나는데요. 여기서 '우물'이라는 매개체가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이 시가 궁극적으로 전달하려는 자아 성찰의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박에녹 전문가입니다.

    우물은 자신을 비춰보는 거울이자 외면하고 싶던 초라한 현실의 자아와 마주하게 하는 매개체입니다. 우물 속 평화로운 퐁경과 대비되는 자신의 모습에 미움과 가엾음을 번갈아 느끼며 치열하게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이 시는 부끄러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순수했던 본질적 자아를 찾아 끊임없이 성찰하며 화해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비극적인 시대 상황 속에서도 끝내 잃지 않으려 했던 인간적인 고뇌와 자기 정화의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 안녕하세요. 이기준 전문가입니다.

    윤동주의 시 <자화상>에는 일제강점기의 지식인의 양심과 책임의식이 고스란히 묻어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실의 부조리 앞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자신에 대한 수치와 그에 대한 참회를 노래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물'은 깊으면서도 갇혀있고, 그 표면이 거울처럼 자신의 모습을 비추는 것에서 '자아성창의 공간'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개인의 자아 성찰이 아니라 일제강점기라는 특수한 환경 내에서 시대와 민족에 대한 지식인으로서의 책임감에서 비롯된 고뇌로 최종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시적 화자의 주제는 '이렇듯 부끄러운 나를 깨닫고 불의에 저항해야겠다는 지식인으로서의 책임감을 다짐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