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지훈 경제·금융전문가입니다.
매출이나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경영성과 지표가 모두 좋은데도 도산하는 기업들이 간혹 나오곤 합니다. 이것을 '흑자도산(Insolvency by paper profits)'이라고 부릅니다.
국내에서 이 흑자도산 사례로 가장 유명한 기업 중 하나로 지난 2008년 최종부도 처리됐던 '우영'이란 회사가 있습니다. 삼성전자에 LCD 부품을 납품하던 우영은 부도가 발생하기 직전해인 2007년 3분기까지만해도 매출 2622억원, 영업이익 93억원을 기록하던 탄탄한 흑자기업이었죠. 그런데 갑자기 2008년 3월에 91억원에 달하는 어음을 결제하지 못했다는 공시와 함께 부도가 나고 말았습니다. 설비투자 등에 자금을 많이 쓴 상황에서 납품물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하면서 유동부채가 1713억원까지 치솟은게 원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