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 이상 지속되는 부정출혈에 덩어리혈, 복통까지 동반된 상황은 단순 호르몬 불균형만으로 설명하기에는 기간과 양상 모두 범위를 벗어난 상태입니다. 가능한 원인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자궁 구조적 원인으로는 자궁근종(uterine myoma)이 가장 흔합니다. 특히 자궁 안쪽 점막 방향으로 자라는 점막하근종은 덩어리혈을 동반한 과다 출혈을 전형적으로 일으킵니다. 자궁선근증(adenomyosis)도 비슷한 양상으로 나타나며 생리통 계열의 복통을 함께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현재 증상과 잘 맞습니다. 자궁내막폴립(endometrial polyp)도 불규칙 출혈의 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호르몬 원인으로는 무배란성 출혈이 있습니다. 배란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프로게스테론 분비가 불안정해지면서 자궁내막이 불규칙하게 탈락하여 출혈이 지속됩니다. 30대에서도 드물지 않게 발생합니다.
반드시 배제해야 할 원인으로는 자궁내막증식증(endometrial hyperplasia)이 있으며, 드물지만 자궁내막암의 초기 증상도 부정출혈로 나타날 수 있어 2달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감별이 필요합니다.
산부인과 진료에서 힘든 경험을 하신 것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다만 현재 상태는 초음파 검사만으로도 근종, 선근증, 폴립 등 구조적 원인의 상당 부분을 확인할 수 있고, 복부 초음파로도 기본적인 평가가 가능합니다. 과거 경험이 힘드셨던 이유를 진료 전에 미리 말씀해 주시면 의료진이 배려하며 진행할 수 있으니, 가능하시면 더 미루지 않고 방문해 보시길 진심으로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