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동진 경제·금융전문가입니다.
화폐의 가치란 화폐가 상품을 지배할 수 있는 힘, 다시 말하여 구매력을 뜻한다. 화폐의 ‘가치=구매력’은 물가지수의 역수(逆數)에 의해서 표시된다. 예컨대, 물가가 상승하면 화폐가치는 하락하고, 반대로 물가가 하락하면 화폐가치는 상승한다. 이른바 화폐수량설(貨幣數量說)이다.
이와 같이 화폐의 가치는 국내적으로는 상품의 구매력을 가지고, 대외적으로는 자국화폐와 외국화폐와의 교환비율, 즉 외국환시세에 의해서 표현된다고 설명하는 것이 통설로 되어 있다. 그러나 이것은 극히 이설(異說)이 많은 문제이다. 다만 그 중에서 주목할 만한 것으로는 정적(靜的) ·질적인 면으로서의 화폐가치의 성질과 화폐의 가치에 관하여 동적 ·양적인 면으로서의 구매력과의 양면을 고찰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전자는, 예컨대 오늘날의 지폐는 과거의 금은화(金銀貨)의 가치를 계승하는 것으로 보는 견해이다. 즉, 소재가치를 지닌 화폐에 의해서 일단 화폐가치가 성립되면 소재가치와는 독립하여 화폐가치가 계승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또 소재가치를 떠난 화폐가치의 변동에 대하여는 후자에 의한 물가와의 관계로써 이론을 설명하려는 것으로, 이른바 화폐수량설에 바탕을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