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후에 들리는 꾸르륵 소리는 대부분 장관 연동운동(peristalsis)에 의해 장 내 가스와 액체가 이동하면서 발생하는 정상 장음(borborygmi)입니다. 다만 이전에 2주간 위장염 혹은 감염성 장염을 겪은 이후 새롭게 시작되었다면, 단순 생리적 현상보다는 일시적 장 기능 변화 가능성을 고려합니다.
감염 이후 장 점막 염증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장 신경계 과민성과 연동운동 불균형이 남을 수 있습니다. 이를 감염 후 과민성 장증후군(post-infectious irritable bowel syndrome)이라고 하며, 실제로 급성 장염 이후 일부 환자에서 수개월간 복부 팽만, 장음 증가, 변 상태 변화가 지속될 수 있습니다. 장 점막의 미세 염증, 장내 미생물군 변화, 장-뇌 축 기능 이상이 병태생리로 제시됩니다.
현재 증상이 “소리만 증가”한 것인지, 복통, 설사, 변비, 체중 감소, 혈변, 야간 통증 등 동반 증상이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단순 장음 증가만 있고 전신 증상이나 경고 증상이 없다면 기질적 질환 가능성은 낮습니다. 특히 식후에만 심하고 공복 시 괜찮다면 위결장반사(gastrocolic reflex) 항진으로 설명 가능합니다.
생활 측면에서는 급하게 먹는 습관, 탄산음료, 유제품, 고 FODMAP 식이(발효성 탄수화물) 섭취가 장 가스를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식사 속도를 줄이고, 과식 피하고, 탄산 및 자극적 음식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변 양상 변화가 반복된다면 내과 진료 후 필요 시 혈액검사, 대변검사, 복부초음파 정도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20대 남성에서 경고 증상 없이 단순 장음 증가만으로 내시경을 바로 시행하는 경우는 일반적이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