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만춘에 대해서는 출생, 이력에 대해 당시 기록이 없어 알 수 없습니다. 현존하는 기록 가운데 양만춘이 처음으로 등장하는 기록은 <당서지전통속연의>에서 입니다. 소설의 후반부 '태종동정기'(太宗東征記)라는 부분에 나오는 창작 인물입니다. 또한 조선 후기 윤근수, 송준길, 박지원 등의 많은 문인들이 <당서지전통속연의>를 참고하면서 양만춘이란 가공의 이름이 널리 인용되면서 양만춘이 안시성 성주로로 이름이 굳어지게 되었습니다.
안시성주 양만춘은 고구려 말의 군인입니다. 1차 고당전쟁 당시 안시성에서 당 태종 이세민의 공세를 방어한 것으로 유명하며 후대에 구국의 영웅으로 숭앙받았습니다. 이를 제외한 그의 삶은 모든 것이 미상으로 그 이름조차 현존하지 않았으나 후대 조선시대 세간에 의해 양만춘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현존하는 기록으로는 16세기 명나라의 소설 당서지전통속연의 (약칭은 당서연 또는 당서지전)에 처음 등장합니다. 윤근수 송준길 박지원 등 조선의 문인들이 당서지전을 인용하면서 양만춘이라는 가공의 인물이 널리 퍼지게 되었습니다. 김부식의 사론에는 당 태종은 이세민은 불세출의 임금으로 난을 평정함은 탕왕이나 무왕에 비할 만하고 통치는 성왕과 강왕에 가깝고 용병술은 그 기묘함이 끝이 없고 가는 곳마다 대적할 자가 없었으나 동방 정복만은 안시에서 패하였으니 그 성주는 가히 호걸이라 하겠다라고 평하였습니다. 다만 사서에 그 성명조차 전하지 않았으니 양웅이 제나라와 노나라 대신들의 이름은 사서에 남지 않는다고 한 바와 다르지 않다. 심히 애석하도다라고 한탄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