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수정 또는 시험관 할때 꼭 생리해야 될까요?
아내가 자궁선근증으로 고생하다 비잔 복용 중 입니다.
인공수정 또는 시험관 생각 중인데 생리 시 고통이 너무커서 그런데 혹시 생리하지 않으면서 임신 할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유민혁 의사입니다.
자궁선근증은 생리통, 빈혈, 난임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임신에 어려움을 줄 수 있는 질환입니다. GnRH 작용제인 비잔 복용으로 생리를 억제하면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지만, 약물 치료만으로 임신 가능성을 높이기는 어렵습니다.
생리를 하지 않는 상태에서 임신을 시도하는 것은 난포의 성장과 배란이 일어나지 않아 자연 임신이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자궁선근증 환자에서 인공 수정이나 체외 수정을 계획할 때는 비잔 투여를 중단하고 생리 주기가 회복된 후에 시도하게 됩니다. 보통 마지막 비잔 투여 후 3-4개월 뒤부터 배란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다만 선근증의 정도가 심하고 난소 기능이 많이 저하된 경우에는 배란 유도를 위해 과배란 유도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 경우 주기 조절을 위해 단기간 저용량의 호르몬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간의 생리 억제는 오히려 난소 기능 저하를 일으킬 수 있어 권장되지 않습니다.
선근종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서는 수술적 치료 후 임신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개복 수술이나 복강경 수술을 통해 선근종을 제거하고 정상 자궁강을 확보하면 임신 성공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다만 자궁선근증 수술은 유착, 출혈 등의 위험이 있고 다발성인 경우 자궁 전절제술을 고려해야 하므로 신중히 결정해야 합니다.
생리통이 심한 자궁선근증 환자에서 임신 계획 시에는 산부인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맞춤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선근증의 정도, 난소 기능, 나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단계적 치료 방침을 정하게 됩니다. 필요하다면 생식내분비 전문가의 자문을 구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임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산모의 컨디션 관리가 중요합니다. 통증이 심할 때는 휴식을 취하고, 철분제 복용으로 빈혈을 예방하며, 스트레스 관리에도 신경 쓰시기 바랍니다.
난임 시술의 여정이 쉽지만은 않겠지만 희망을 잃지 마시고 전문의와 함께 잘 헤쳐나가시길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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