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공학부 재학생 진로가 고민됩니다
안녕하세요
4년제 지방대학 1년을 마치고 군휴학 후 복학을 기다리는 스물 두 살 남자입니다.
1학년 때 배운 전공지식이라고는 컴퓨터공학개론(대충 정보처리기능사 수준), C언어 정도가 있는데요.
막연하게 무엇을 해야할 지 몰라 지금껏 C언어만 백준 문제풀이 정도로 자기계발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IT직군에서 계시는 선배님들께서는, 진로를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막연하게 관련 직업들을 인터넷에 검색해보고 찾으셨나요?
저도 인터넷에서 IT 관련 직종들을 찾아보고 검색해보았지만 저한테 맞는 직업이 무엇일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저는 어렸을 적부터 게임을 많이 했고, 지금도 게임을 많이 했어요.
RPG 게임을 하다가 어떻게 하면 이 비효율적인 일을 생산적으로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매크로에 대해 알게 됐고, 오토핫키로 소스를 만들어보며 처음으로 컴퓨터로 무언가를 만들어보았다는 경험을 해봤어요.
물론 그 조그마한 경험이 전부고, 컴퓨터공학은 그 조그만 경험으로 선택한 진로라서, 막상 들어와 공부해보니 녹록치 않더군요.
코딩을 한다는 것 자체에 흥미를 못느끼는건 아니지만, 흥미를 느끼는 수준이 정말 내가 이 직업을 평생동안 가질 수 있을까하는 그런 의문이 자주 들어요.
그다지 재능이 큰 편도 아니구요.
하지만 어쩔까요. 22년 살면서 그다지 다른 쪽에 큰 재능이 있다는걸 느끼지 못한 이상, 진로를 트는건 너무 늦었고, 죽자 살자 열심히 이쪽을 파보려고 해요.
그래서 사지방에서 인터넷을 키고 잡코리아도 주구장창 보고.. 지식인도 들어가보고.. 해봤는데 이게 웬 걸. 유망하다고 생각했던 IT 직종은 생각보다 쉽지 않아 보였어요.
제가 추구하던 안정성과는 거리가 정반대였고, 그나마 유일하게 좋아하던 게임과 관련한 직종은 더더욱이 그랬어요.
심지어 게임 쪽은 중소기업으로 간다면 급여마저 완전히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들이 심심치 않게 들리더라구요.
저는 최고가 될 자신이 없는데, 그저 그런 사람, 혹은 그 마저도 못할 사람일 수도 있는데..
점점 발만 동동 구르게 되더라구요.
22년 나이에 할 줄 아는거라곤 C언어 조금. 그것도 구글링으로 그때 그때 필요한 함수들 검색하면서 작성하는 코드들..
고등학생 하물며 중학생들도 백준은 다 뗀다는데 저는 그마저도 못한 수준.
자존감이 점점 바닥을 치네요. 열심히 살아서 입에 풀칠정도는 하고 싶은데.
아 ㅋㅋㅠㅠ 어쩌다가 이야기가 여기까지 왔을까요.
아무튼 저는 지금 C언어 조금 밖에 할줄 모르고,
조금의 진로라도 틀이 잡힌다면 그에 맞춰 언어나 자격증을 준비하고 싶은데
막연한 인터넷 검색만으론 와닿지가 않네요. 겁도 많이 나고.
IT 직종에 계신 선배님들께서는 어떻게 진로를 잡고 미래를 준비하셨나요?
제가 지금처럼 C언어만 붙잡고 복학을 준비하는게 맞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