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는 암호화폐라고 하기보다 비트코인이라고 해야합니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라는 내러티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습니다. 금과 속성이 비슷하지만 금보다 더 우월한 점이 많은데 우선 금보다 희귀하고 내구성이 좋으며 잘 나뉘고(Fungible) 감별이 용이합니다. 비트코인 역시 일종의 상품화폐로서 신용위험이 존재하지 않고 보관비 또한 거의 들지 않습니다. 실물 가치가 디지털화 되어 인터넷 세계로 빨려 들어가고 있는 21세기 경제 트렌드에 금보다 더 잘 어울리는 대안화폐입니다. 게다가 개방형 블록체인이라는, 국가와 회사 중심의 경제 패러다임을 보다 인본주의(人本主義)적으로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기술의 대장주이기도 합니다. 기술이 바뀌고 인간의 삶도 바뀐 만큼 돈의 기술도 바뀌어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종이매체, 음악, 사진, 영상 이 모든 것들이 디지털화된 지난 십 수년간의 역사를 놓고 보면 금이나 화폐도 디지털화 되는 것은 숙명처럼 여겨집니다. 인류는 항상 보다 가볍고 빠르고 간편한 기술적 대안을 선택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