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송종민 과학전문가입니다.
아름다운 경치에도 불구하고 '죽음의 바다'라는 이름이 붙은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여기서 몸 담그고 사는 수중생물은 없다. 요르단 강에서 살고있는 물고기가 흘러들어오지만, 드높은 염도에서 비롯된 엄청난 삼투압 때문에 얼마 못 버틴다. 글자 그대로 요르단 강을 넘어 오면, 수중생물들은 곧 전신의 수분을 사해의 물에 바치고 산 채로 젓갈이 되어 생을 마감하게 된다.
그럼에도 생명은 방법을 찾는 법인지라, 일부 끈질긴 미생물들은 이런 험악한 환경에서도 적응해서 살아가며, 그걸로도 부족해 이 미생물을 먹고 사는 특이한 파리도 존재한다. 이 파리는 몸에 촘촘한 털이 있어 물 속에 들어가도 몸 주변에 공기 주머니가 생겨서 사해물이 몸에 직접 닿는 것을 막는 방법으로 잠수가 가능하다. 그리고 이런 고염도에 적응한 생물들과는 별도로 2011년에는 한 연구팀이 스쿠버 다이빙으로 호수 깊은 곳까지 조사한 결과 민물 지하수가 뿜어져 나오는 구멍을 발견했으며, 그 주변의 지하수와 섞여서 염도가 낮아진 물에는 더욱 다양한 미생물 생태계가 만들어져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