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동연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법궁은 궁궐 중 가장 으뜸인 궁궐로, 군주가 거처하는 제1궁궐을 뜻한다.[1] 법궁이 아닌 궁은 '이궁(離宮)'으로 불렀다. 다만 군주들은 정작 법궁보다 별궁에서 일하고 지내는 경우가 많았다. 법궁의 중심인 전각을 '법전(法殿)'이라 했다(예: 경복궁의 법전은 근정전).
법궁 구조는 동서양 모두 예법에 따라 딱딱했기 때문에, 실제로 생활하는 데 있어서 상당한 불편함을 줄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위에 언급했듯이 별궁이나 이궁에서 지내는 경우가 많았다. 공식적으로 튈르리 궁전과 루브르 궁전이 정궁의 역할을 하던 프랑스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파리에 멀쩡히 잘 있는 정궁을 냅두고 굳이 그 위성도시에 베르사유 궁전을 축조하여 살았던 건 이런 이유다. 그래서 프랑스 대혁명 때 파리 시민들이 요구한 내용 중의 하나가 베르사유에 있는 왕실더러 튈르리 궁전으로 환궁하라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