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과 폐암은 단순히 “어느 쪽이 더 위험하다”고 단정하기보다는, 발생 원인·조기 발견 가능성·치료 가능성에 따라 위험도가 달라집니다. 다만 임상적으로는 폐암이 전체 사망률에서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간암은 특정 위험군에서 매우 치명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먼저 질환 자체를 비교하면, 폐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 시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고 전이 속도도 빠른 편이라 전체 암 사망 원인 1위입니다. 반면 간암은 만성 간질환(간염, 간경변 등)이 있는 환자에서 주로 발생하며, 이 경우 정기적인 초음파와 혈액검사로 비교적 조기 발견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간기능이 이미 저하된 상태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치료 여지가 제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일반 인구 기준에서는 폐암이 더 치명적이고, 간질환이 있는 특정 집단에서는 간암 위험이 매우 높다고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아버지 상황을 보면, “매일 음주”는 간암의 주요 위험 인자입니다. 특히 장기간 과음은 지방간 → 알코올성 간염 → 간경변으로 진행하며, 간경변 단계에서는 간암 발생 위험이 연간 약 1%에서 6% 정도까지 보고됩니다. 다만 2년 전 검사에서 정상이라고 해서 현재도 안전하다고 보기는 어렵고, 음주가 지속되었다면 간 손상은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간암은 “갑자기 생긴다기보다 누적 손상 위에서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현재 상태 평가(간기능, 간초음파)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어머니의 경우는 폐암 고위험군에 해당합니다. 하루 2.5갑에서 3갑 수준이면 매우 높은 흡연량이며, 누적 흡연량(pack-year)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폐암뿐 아니라 만성폐쇄성폐질환, 심혈관질환 위험도 크게 증가합니다. 이미 “보행 시 호흡곤란”이 있다면 폐기능 저하가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있어, 폐기능 검사와 저선량 흉부 CT 검사가 권고되는 상황입니다. 폐암은 증상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기 검진이 중요합니다.
질문하신 간접흡연 위험도는 명확히 증가합니다. 간접흡연만으로도 폐암 위험이 비흡연자 대비 약 1.2배에서 1.3배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장기간, 밀폐된 공간에서 반복 노출될 경우 위험은 더 커집니다. 다만 직접 흡연자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며, 노출을 줄이면 위험도도 감소합니다.
정리하면, 일반적으로는 폐암이 더 치명적인 암이지만, 아버지는 간암 위험군, 어머니는 폐암 고위험군에 각각 해당합니다. 두 분 모두 현재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향후 암 발생 가능성이 유의하게 증가하는 상황입니다. 본인 역시 간접흡연 노출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