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거나 설때 무릎에서 소리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앉거나 설 때 무릎에서 뚜둑거리는 뼈소리가 나는데 왜 이런 소리가 나는 것인가요? 특별한 아픔이나 통증이 없는데 궁금합니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의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생겨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특히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통증과 함께 기능장애, 변형이 생기게 되는 질환이며 관절의 마모도, 통증, 다리가 휜 정도 등 여러 요소에 따라 치료법이 다양하다.
◇무릎에 발생하는 이상신호관절염은 우리 무릎에 어떤 이상신호를 보낼까?
관절염은 무릎에 어떤 이상 신호를 보낼까. 첫 번째는 통증과 함께 무릎이 붓게 된다. 흔히 무릎에 물이 찬 것처럼 ‘벙벙’하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는데, 관절염의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다.
또한 뭔가 끼어있는 것 같은 느낌과 함께 앉았다 일어설 경우, 특히 방향 전환할 때 뼈끼리 부딪히면서 걸리는 느낌이 드는 증상도 생길 수 있다. 두 번째는 무릎에서 ‘사각사각’ 또는 ‘드드득’ 갈리는 것 같은 소리가 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연골이 마모되어 매끄럽지 못한 표면을 가진 관절 면 끼리 접촉하면서 나는 소리이다. 세 번째로 걷는 기능에 장애가 생겨 오래 걷지 못하게 된다. 평상시 500m는 거뜬히 걸었는데 통증 때문에 쉬게 되거나 지팡이를 이용해야만 걸을 수 있게 된다.
네 번째는 똑 바로 서서 무릎을 붙여보면 붙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무릎 내측의 관절이 닳게 되면서 다리가 점점 휘게 되어 일명 ‘O’자 다리 형태의 변형이 생긴 것이다.
날개병원 이기웅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관절염 치료의 목적은 첫째 통증을 경감시키고, 둘째 아파서 잘 걷지 못하던 걸 잘 걷게 하며, 셋째 ‘O’자 다리 변형을 교정해 악화되는 걸 막아 결과적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운동, 생활 개선이 우선
관절염 1기에 해당되는 초기라면 우선 약물 치료보다는 좋지 않은 생활습관을 교정하고 체중을 감량하며 근력 유지를 위한 운동을 해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걸을 때 무릎에는 체중의 2배, 뛸 경우는 3배, 산에서 내려오거나 계단을 내려올 때는 4배의 압력을 받게 된다.
즉, 등산할 때는 내 체중의 사람 3명을 업고 있는 것과 같기 때문에 체중이 늘면 무릎이 더 빨리 손상될 수 있어 무릎에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선 체중 감량이 필수이다. 초기 증상 개선을 위한 운동으로는 가볍게 평지에서 산책하기나 아쿠아로빅, 실내자전거가 좋다.
또 평상시 바닥이나 책상에 앉아 무릎에 힘을 주고 다리를 쭉 편 채로 들어 올리는 허벅지 근력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반대로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거나 쪼그려 앉아 빨래나 김장 등의 일을 하는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다.
◇약물, 주사치료
만약 무릎 통증 때문에 계단 오르내리거가 부담스럽거나 절뚝이며 걷는 증상이 있다면 관절염 초, 중기 상태로 볼 수 있다. 이런 경우 무릎 안에 염증을 가라 앉혀주는 진통 소염제를 복용하고 연골주사 치료를 시행해 볼 수 있다.
관절 안에는 윤활성분인 관절액이 존재하는데, 퇴행성변화에 따라 관절액의 점성이 점차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윤활액 작용을 할 수 있는 관절액의 성분인 히알루론산을 주사해 주는 연골주사 치료를 함으로써 증상 호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또한 스테로이드 주사치료가 있는데 이는 잘 쓰면 증상 회복에 많이 도움을 주지만 당뇨환자의 경우 당이 올라가거나 남발할 경우 부작용이 있는 만큼 반드시 무릎 전문의 진료를 받고 처방 하에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수술 치료
다리가 ‘O’자로 휘어 어기적거리거나 또는 뒤뚱뒤뚱 걷는다면 관절염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이다. ‘O’자 변형이 심하여 체중이 주로 무릎 내측으로만 부하되어서 무릎 내측 관절염만 진행된 경우가 있다.
이때에는 뼈를 절골해서 체중 부하선을 바깥으로 바꿔주는 ‘근위경골 절골술 (휜다리교정술)’ 수술이 효과적이다. 무릎 내측 통증을 호전시켜주며 인공관절과 달리 본인의 관절 연골을 오래 쓸 수 있다.
나이가 젊어 아직 수명이 있는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하기 어려운 경우 인공관절수술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관절염으로 인해 연골이 다 닳아 뼈가 드러날 정도로 관절염이 진행된 경우에는 절골술과 함께 연골이 닳아버린 부위에 연골 재생술 및 카티스템 등의 줄기세포 치료를 같이 시행하면 연골이 재생되는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관절염이 더 진행되어 걸음을 거의 제대로 걷지 못하며 연골 마모가 심하다면 관절염 말기라 할 수 있는데, 이 시기는 걸을 때마다 뼈와 뼈끼리 부딪혀 통증과 염증이 매우 심한 시기이다. 조금만 걸어도 아프고 통증으로 인해 잠을 못 이루기도 한다.
이런 경우 인공관절 수술을 통해 통증 호전 및 삶의 질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인공관절 수술은 연골이 마모된 관절면을 다듬어 인체에 무해한 금속 및 특수 합금으로 이뤄진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로서 인공관절 개발 및 수술 기법의 발전으로 좋은 결과와 높은 환자 만족도를 보여주는 수술이다.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무릎관절에서 나는 소리로 관절염을 진단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SCI급 저널인 국제학술지 ‘PLOS ONE’에 소개됐다.
영국 랭커스터대학 명예교수이자 연구 책임자인 John Goodacre 교수 연구팀은 참가자의 무릎에 작은 마이크를 부착한 후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할 때 나는 고주파 소리를 조사했다.
무릎에서 나는 고주파 소리를 컴퓨터로 분석한 결과, 건강한 무릎과 관절염이 있는 무릎에서 나는 소리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비침습적으로 관절염 여부를 확인하는 등 무릎 관절염 관리 방식을 다양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저렴하고 편리하면서 결과를 빨리 확인하고 정확한 평가를 할 수 있는 검사 기술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무릎 연골을 지탱하는 뼈에 미세한 골절이 축적되면서 눈을 밟은 듯한 ‘사각사각’거리는 소리가 나면 박리성 골연골염을, 무릎에서 ‘삐거덕’하는 소리는 반월상 연골판 손상을, 앉았다 일어날 때 무릎에서 ‘뚝’하는 소리가 잦으면 반월상 연골판 기형을 의심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