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승원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당시 오만원권 지폐에 신사임당이 선정된 배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당시 이명박 정부는 "화폐에 들어갈 대동여지도에 대한 논란이 있고, 신용카드를 비롯한 전자화폐가 활성화된 상황에서 굳이 고액권이 필요하지 않으며 물가불안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들어 10만원권 발행 계획을 무기한 보류시키게 됩니다. 10만 원권 유통 및 생산이 무기한 보류되었기에 신사임당은 얼떨결에 최고액권의 모델이 되었습니다.
5만원권이 굳이 여성 인물로 선정된 것은 10만원권을 최고액권으로 하기로 계획을 한 상태에서 5만원권을 계획했기 때문입니다. 성평등의 추세에 따라 계획상 최고액권이 아니었던 5만원권에는 여성 위인을 넣기로 결정하였고 공모를 한 결과, 신사임당이 선정됐다고 합니다. 공모 결과 신사임당으로 선정되었는데, 정작 여성계에서도 신사임당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았고 오히려 반대하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합니다. 신사임당의 이미지는 '아들 이이를 훌륭하게 키워놓은 현모양처'이기에 현대 페미니스트들이 추구하는 '자유롭고 적극적인 여성'과 맞지 않는 이미지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여성 위인이라는 점에서 '대한민국의 여성을 대표'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는데, 그렇다면 구시대적 관점에서 현대 여성들에게 '현모양처'로서의 구시대적 여성상을 강요하는 것으로 쓰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오랫동안 지폐에 들어가 있던 퇴계 이황 - 율곡 이이에 이어서 또다시 성리학과 관련된 인물을 지정하느냐며 신사임당의 선정에 부정적인 반응들도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