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임신 중 모유수유는 대부분의 경우 중단할 의무가 없습니다.
임신이 되면 프로게스테론 상승으로 모유 양이 줄고, 초유 성분으로 전환되면서 맛과 성상이 변합니다. 이 때문에 많은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수유를 거부하거나 양을 줄이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반대로 개의치 않고 계속 먹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아기가 잘 먹는다면 그 자체로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임신 중 모유수유 시 가장 많이 우려하는 것은 옥시토신 분비로 인한 자궁 수축과 조기 진통 가능성입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근거를 보면, 정상 임신 경과를 보이는 산모에서 모유수유로 인한 옥시토신 자극이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조기 진통을 유발한다는 근거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산부인과학회(ACOG) 모두 합병증 없는 정상 임신에서 수유 지속을 금기로 보지 않습니다.
다만 조기 진통 병력, 자궁경부 무력증, 다태 임신, 또는 이번 임신에서 출혈이나 조기 진통 징후가 있다면 담당 산부인과 선생님과 반드시 상의하셔야 합니다. 이 경우에는 단유를 권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영양 측면에서는 임신 중 수유를 병행하면 칼로리와 칼슘 소모가 상당히 늘어납니다. 충분한 식사와 영양 보충이 뒷받침된다면 모체와 태아 모두 큰 문제 없이 유지 가능합니다. 임신과 수유를 동시에 하는 것을 탠덤 수유(tandem nursing)라 하며, 이후 출산 후 신생아와 첫째를 함께 수유하는 것도 선택 가능한 방식입니다.
현재 정상 임신 경과라면 아기가 원하고 어머니도 원하신다면 굳이 중단하실 필요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