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1학년 여자아이 바이올린 고르는 법
안녕하세요. 저희 둘째가 초딩1학년 여자아이인, 학교 방과후 수업으로 바이올린을 듣게 되었습니다. 지인으로부터 받아놓은 바이올린이 작다고하여 어쩔수없이 구매해야하는 상황인데..바이올린 크기를 어떤 걸로 선택해야하는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규피터입니다.
가지고 계신 바이올린이 작다고 하니 ¼인 것 같은데, 일반적으로 1학년이면 ½ 사이즈가 좋습니다. 다만 바이올린 사이즈는 나이가 아니라 키와 팔 길이에 따라 결정하셔야 합니다. 키가 135cm이상이고 팔길이가 57~60cm이면 ¾ 사이즈가 적절합니다. 저는 만9세에 풀사이즈로 시작했는데 당연히 잘 안맞았지만 ¾으로 내려가는 것도 적응이 안돼서 결국 풀로 계속 갔습니다. 여유가 있으시면 아이에게 맞는 사이즈로 해주시는 것이 바른 자세 형성에 좋아요. 제 경험상이지만 성장기라 금세 자라거나 악기를 교체하기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면 한 사이즈 업도 고려해볼만 합니다.
연습용일지라도 악기는 온라인이나 중고로 구매하는 것을 추천드리지 않으며 직접 현악기 전문 공방에 방문하셔서 상담 후 결정하시는 것이 모든 측면에서 좋습니다. 왜냐하면 처음 시작하는 분들은 악기의 품질 구별이 어려우며 저렴하다고 구입한 뒤 나중에 문제가 생기거나 초기 셋업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 들고 오시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그러면 악기 구입 가격보다 수리비가 더 많이 나와요. 오프라인에 여기저기 가셔서 아이와 함께 악기를 보시고 천천히 결정하세요. 예산 범위를 정하고 그 이상 악기에는 눈을 들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방과 후 수업용으로는 20만원 정도면 모든 세트 갖춰서 중국 공장제를 구할 수 있는데.. 많은 것을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체크해보시면 유용한 몇가지로는 펙(줄감개) 4개가 모두 부드럽게 돌아가는지, 너트(위에 실질적으로 줄이 걸리는 검은 부분)와 지판이 실제로 흑단인지 아니면 그냥 싼 나무에 검은 칠을 한건지.. 너트 줄간격 폭이 알맞고 잘 다듬어져 있어 줄이 끊어질 염려가 없는지, 앞판 아칭과 브릿지 바닥 사이에 들뜸이 없고 브릿지 높이와 각도가 핑거링과 보잉에 불편함이 없는지, 악기 파손을 줄여주고 미적으로도 심는 퍼퓰링이 진짜인지 그려넣은 그림인지... 뭐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다양한 악기를 종합적으로 취급하는 곳은 비추천이며 가능하다면 직접 제작하시는 분의 공방에서 수입품 보급형 모델을 보시는게 그나마 세팅이 잘 되어있고 앞으로 사후관리와 점검도 잘 받을 수 있는 경우입니다. 내부 라벨은 전혀 믿을게 못되니 혹하지 마시고, 잘 모르겠다면 그냥 아이가 좋아하는 색상과 나무 무늬로 고르게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