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동진 경제·금융전문가입니다.
기아는 미국에서 최근 15개월 연속 전년 대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 이달 중순 지난해 연간 판매실적을 넘어선 기아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다음 달 현지에 출시될 대형 전기SUV EV9은 사전 예약부터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V9은 출시되기도 전에 2024년 북미 올해의 유틸리티차 최종후보(3개 차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2년간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둔 기아는 미국 시장 내 핵심 브랜드로 환골탈태했다. 삼성증권이 추정한 올해 기아의 평균 판매가격(ASP‧글로벌 기준)는 3340만원으로, 현대차(3280만원)를 앞선다.미국에서의 차종별 인센티브도 현대차보다 기아가 더 낮게 형성되고 있다. 10월 2일 기준 기아 스포티지의 인센티브는 300달러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반면 현대차 투싼의 인센티브(500달러)는 경쟁모델인 스포티지보다 200달러 높다. 기아 차종이 더 비싼데도 잘 팔리는 건 가성비로 승부했던 과거보다 브랜드 가치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얘기다.
기아가 미국에서 현대차를 앞서게 된 이유로는 '리브랜딩'이 첫손에 꼽힌다. 브랜드의 상징인 엠블럼을 교체하고 사명에서 '자동차'를 떼어내는 등 과감한 리브랜딩을 통해 '싼 차' 이미지를 벗어나게 됐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