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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문증되는 도깨비의 옛 형태는 '돗가비'로서 1447년에 발간된 《석보상절》에 처음 등장한다. 이때는 망량(魍魎)의 번역어로 쓰였는데, 중국에서는 락샤사나 야크샤를 번역할 때 기존 중국에서 전래되던 이매망량으로 번역하는 일이 많았다. 즉, 석보상절에 나오는 '돗가비'는 락샤사 혹은 야크샤의 번역어이자 이매망량의 번역어로 사용된 것이다. 중세에는 도깨비라는 단어 자체가 '인간형 요괴', 혹은 인간적인데 인간은 아닌 신비한 존재를 뜻한다.
여담으로 《북부 및 동부 아시아 지리지(1692)》에서는 도깨비를 '도차비(Tootshavi)'라고 기록했으며, 현재도 일부 서남 및 동남 방언에서는 '도채비'라는 어형이 남아있다. 한국어의 변천 과정에서 고려시대까지 존재하던 ㅈ+ㄱ 형태가 조선 초기에 이르러 한쪽이 약화돼 ㅅ+ㄱ이 되거나 ㅈ+ㅎ을 거쳐 ㅊ이 되는 현상은 흔하게 나타났다. 이로 미루어 보아 도깨비의 옛말 돗가비는 본래 '돚가비'였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