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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윽한하운드89
그윽한하운드8922.02.16

과를 못정했는데 어떻게 정해야할까요?

미술관련 대학을 가기 위해 입시 준비중입니다.

과는 애니과 만화과 게임과 중 한개를 골라서 갈 것 같은데 어떤과로 가야할지는 정하지 못했습니다.

뭔가를 뛰어나게 잘하거나 좋아하지는 않아서 더 고민입니다..

어떻게 정하는게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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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의 개수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유병철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고민하고 계신 일이, 사실, 매우 많이 나오는 질문인데요.

    질문을 하나 드리고 싶습니다.

    미술관련일을 하려하시는 이유가

    1. 돈을 잘 벌기 위함

    2. 그림 관련일이 즐겁고 좋아서

    이 둘중 어떤것인지 먼저 냉정하게 선을 그어 생각해보신 후 결정하심이 좋을것같습니다.

    1번이라면, 본인의 작업이나 라이프 스타일이 남과 협업을 좋아하는지 아니면 간섭 받지않고 혼자 작업하는 것을 좋아하시는지 돌아보셔야할것인데,

    만일 남과의 협업을 좋아하시고 상사들에게 싫은 소리 들어도 넉살좋게 웃어넘기고 그런 원만한 성격이시라면, 게임회사 추천드립니다.

    저는 애니메이션회사에서 그림도 그려보고, 캐릭터회사 캐릭터 머천다이징 일도 해보고, 게임회사 디자이너로도 일해보고, 방송 삽화 일러스트, 만화 , 홍보용 애니메이션 등을 작업하는 일들을 해온지라, 비교적으로 다각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있습니다만, 현재 가장 시장상황이 좋고(말씀하신 업종들중 좋다는것이지 모든 사업군중에 좋다는 뜻이 아닙니다.) 소위 돈이 많이 풀리고 있는 곳이 게임업계이므로, 게임디자이너로 입사하시면, 어느정도 좋은 조건의 급여를 확보하실 수 있을겁니다.

    다만, 게임은 종합선물세트라 표현합니다. 혼자서는 작업하기 불가능에 가까운 작업물이기때문에, 게임 디자이너 혼자서 아무리 잘났다해도 혼자 일을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따라서 그 안에서 여러 작업자들과의 원만한 협력과 관계가 이루어져야 되는건 필수요소입니다. 아무리 실력적으로 뛰어난 이라도, 함께 일하는 팀원들이 모두 그사람 싫어하면, 회사는 아쉽더라도 그 사람을 내보내야 하는 구조가 게임회사입니다. 다소 실력이 빠져도 (물론 허접하게 실력이 없다면 그 역시 도태됩니다) 주변 팀원들과 무난히 협력 잘하고 인간관계 원만한 사람이 적합한 곳이기에, 그런생활에 본인이 적합하지 않다 생각하신다면, 다른길을 생각해보심이 좋을것이라 봅니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하는게 저뿐만이 아니기때문에, 좋은 게임회사의 자리는 공석이 잘 나지않습니다. 경쟁률이 만만치 않다는 이야깁니다. 그 경쟁력을 뚫어내고 입사할 수 있을정도의 뛰어난 실력과 소양이 없이는 취업하기 쉽지않은 곳입니다.

    물론, 중소규모의 게임업체엔 자리가 있긴합니다만, 요새 중소게임회사 형편들이 쉽지않습니다. 급여 미지급 사태가 적쟎게 발생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그 업체의 자금규모와 자급자족의 힘이 있는지 충분히 알아보고 취업하셔야 할것입니다. 그런다고 중소회사 무조건 무시하란 이야긴 아닙니다.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가고 많은 것을 배울수 있는 곳은 오히려 큰업체보다 작은업체에서 더 많은것을 배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큰 게임회사에서는 신입같은 경우 들어가서 단순작업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1년 내내 게임배경에 들어가는 배경타일맵작업만 할 수도 있단겁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인원이 부족한 작은회사들은 메인캐릭터 작업에서부터 배경 작업등 다양한 작업을 돌려서 맡아 작업하는 경우가 많기에, 커리어를 늘리기엔 오히려 작은회사부터 출발하시는것이 더 좋습니다. 거기서 몇년 커리어 쌓은후 메이저 업계 도전장을 내시면 그것이 정석이겠지요.

    만화, 애니메이션... 비전은 사실 나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고정적인 수입이나 급여를 받으며 일할 수 있는 자리는 그리 많지않습니다. 일한만큼 비례하여 돈을 버는 시스템이 많은 분야이다보니, 능력이 되는 이는 대기업임원 부럽지않은 수입을 가져가지만, 능력이 고만고만한 사람은 아르바이트 하는 사람 수준의 수입도 못버는 사람이 될 수도 있는 그런 곳입니다. 게임업계보다 협업의 개념은 상대적으로는 많이 낮아지나, 실력이 우선되는 경향이 짙습니다. 사람들에게 욕먹고 어쩌고 해도 그림실력 뛰어나고 손까지 빠르다면, 주변에서 쉽게 건드리지 못합니다. 회사에서도 그런사람 쉽게 내치지 못하고요.

    만일,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스타일이 아니고 본인의 작업에 몰두하는 스타일이시라면, 애니메이션 관련학과쪽이 비교적 적성에 맞으실듯합니다.

    그리고, 유튜브라는 걸출한 시스템이 각광받고 있는 시대에서, 이삼십년전이라면 생각도 못했던 유튜버 라는 직업군들이 속속 양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애니메이션학과에서 배우는 애니메이션툴 같은것들이 아무래도 다방면의 직종을 하실때 쓰이기 쉽기에, 돈 벌 수 있는 기회가 만화학과보다는 유리하다 보여집니다. 그림을 잘 못그리더라도 그런 영상툴들 잘 다루게 익히시면 어딘가에 쓰일일들이 많으니까요.

    마지막으로,

    그림 그리는것이 너무도 좋아서 , 즉, 2번의 경우라면...

    솔직히 말리고 싶습니다. 결코 쉽지않은 길이에요.

    2번의 길은, 정말정말 잘풀리면 돈도 잘벌면서 본인이 좋아하는 그림도 그리는 그런 사람이 될수 있지만,

    그 확률은 매우 낮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그런 생활 몇년 하다보면, 실망하고 떠나는 이들 허다합니다. 그러면, 괜히 시간은 시간대로 버리고 돈은 돈대로 못벌고 이것저것 이중손해가 많이 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길을 가고 싶으시다면,

    냉정하게, 정말 냉정하게 본인이 엉덩이가 무거운 사람인지 되돌아 보시기 바랍니다.

    무슨이야기냐면, 대개 처음에 그림이 너무 재밌고 좋아서 왔다는 사람들 치고, 짧게는 3개월, 1년을 못넘기고 떠나갑니다. 본인이 생각하던 이상과 너무 다른 현실을 마주하게 되면서 현실괴리를 느끼고 떠나게 되는거죠.

    결국, 이쪽에서 살아남는 이는, 실력이 뛰어난 사람보다, 정말 우직하게 자기 자리 지키면서 누구보다 오랜 시간 그림작업을 해도 스트레스 안받는 사람입니다.

    실력은 너무도 뛰어난데, 한 한시간 작업하다가 담배 피러 나간다고 나가서 30분 , 또 한두시간 작업하다 커피 한잔 한다고 또 나가서 한시간, 이런식으로 일에 집중 못하는 사람들... 이 바닥에서 오래 못갑니다.

    많은이들이 학교에서 학원에서 그림툴 조금 다뤄보고 신기하고 재미를 느껴서, 본인의 적성이 이길이라 착각하고 많이들 오시는데, 그건 엄밀히 이야기해서 적성이 아닙니다. 호기심일뿐입니다.

    진정한 적성이라면, 화장실 갈 시간도 아까워서 한획이라도 더 작업하고 10시간 20시간 앉아있어도 시간 가는줄 모르고, 하기 싫은 일이라도 어떻게든 맡은 시간 이내에 끝내는 우직한 책임감이 있는 이들중, 그림 그리는것을 좋아하고 그것에 스트레스 받지않는 기본적 성격을 가진이들이어야 적성이란 말을 그래도 꺼낼 자격이 있는것이지요.

    그런다고 무슨 대단하고 특별한 사람만 할 수 있는 일이란것도 아닙니다. 다만, 엉덩이 무겁게 우직하게 꾸준히 작업하는데 시간 투자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라 말씀드리고 싶은겁니다.

    또, 단기간에 승부보려는 분들 또한 어울리지않는 시장이고요.

    너무 비관적으로만 글을 쓴것같아 죄송합니다만, 시장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본인의 길을 찾으시는데는, 그냥 열심히 하세요. 화이팅입니다. 이런 입에 발린 이야기 드리는것보다 나을것 같아 남겨본 글이오니, 참고해보시면 좋을듯합니다.


  • 언론학 입장에서 보면, 종이 신문 잡지 등을 지하철에서도 읽는 이들을 심심치 않게 목격된 적이 있었습니다. 불과 십여 년 전 얘기입니다. 그 이전은 당연히 종이 신문이 큰 흐름이었습니다.

    지금은 어디서든 종이 매체는 사라지고 휴대폰 등을 보느라 정신 없습니다. 한마디로 매체들이 급속도로 영상화 되어가는 흐름이라는 것.

    그런데다가 문자, 텍스트까지 영상화 되면서 보다 종합적인 매체로, VR AR 모드 등을 앞세워 가상현실 메타버스 산업이 주류 생활로 치달을 듯합니다.

    이런 흐름에선 영상과 텍스트, 음향을 종합적으로 주로 다루는 애니메이션학과를 지목해 봅니다. 그 다음으로 이 보다 범위를 좁힌 게임학과 등을 말할 수 있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