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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스부르크 왕가는 유럽에서 가장 긴 역사와 전통을 지닌 대표적 가문으로 1273년 스위스 알프스 산악 지역에 위치해있던 보잘것 없는 집안을 이끌던 백작 루돌프 1세가 로마 독일의 왕으로 선출되면서 일약 왕가의 반열에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정치적 부침이 없지 않았지만, 1차 세계대전 직후 마지막 황제 카를 1세가 퇴위할 때까지 650년 동안 제국의 품격을 지킨 이 가문은 독일, 헝가리, 이탈리아, 폴란드, 터키, 체첸, 크로아티라, 세르비아 등을 포괄하는 다민족 제국으로 성장했습니다.
18세기 중반 보수적인 성향이 강했지만 근대 개혁정치의 시발점으로 평가될 만한 여왕 마리아 테레지아가 제국의 통치자로 등극하기도 했고, 19세기 초반 혁명 프랑스에 반대하는 유럽 보수반동 정치세력의 보루가 되어 악명을 떨치기도 했고, 19세기 후반 오스트리아-헝가리 이중 제국이라는 독특한 형태의 연방국가 모델을 창출하는 왕가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1914년 6월 황태자 프란츠 페르디난트 부처의 죽임이 직접적인 계기가 되어 발생한 1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하면서 유럽을 통틀어 가장 유서 깊은 왕실인 합스부르크 왕가는 사라지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