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준영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1909년 발표. 알리사는 사촌동생 제롬을 진심으로 사랑하면서도 지상적(地上的)인 사랑을 눌러버리고 혼자 쓸쓸하게 집을 나가서 아무도 모르게 죽는다. 알리사의 이 행위는 불륜의 모친에 대한 괴로운 추억과 제롬을 남몰래 사랑하는 동생에 대한 따뜻한 애정 등 몇 가지 원인을 생각할 수 있으나 진짜 원인은 그녀의 신비적인 금욕주의에 있다. 이 청교도적인 금욕주의는 지드의 청춘시대를 강하게 지배하였던 것이다. 따라서 알리사는 사촌누나 마들렌(후일의 지드 부인)을 모델로 한 것이지만, 작자 자신의 분신이기도 하다.
지드는 이 작품에서 비인간적인 자기 희생의 허무함을 신랄하게 비판하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전체에 맥맥히 흐르는 아름다운 서정과 조그마한 뉘앙스도 놓치지 않은 정교한 심리묘사는 이 작품을 보기 드문 매혹적인 작품으로 만들었다. 소설의 제명은 신약성서 《마태오의 복음서》(7:13~14)의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에 이르는 문은 크고 또 그 길이 넓어서 그리로 가는 사람이 많지만, 생명에 이르는 문은 좁고 또 그 길이 험해서 그리로 찾아 드는 사람이 적다”에서 땄다고 한다.
출처 : 두산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