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장세영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삼국유사»에 이와 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병신년 정월에 견훤은 그 아들에게 말했다. “내가 신라 말에 후백제를 세운 지 여러 해가 되었다. 군사는 북쪽의 고려 군사보다 갑절이나 많으면서 오히려 이기지 못하니 필경 하늘이 고려를 도우는 것 같다. 어찌 북쪽 고려왕에게 귀순해서 생명을 보전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그 아들 신검(神劍)·용검(龍劍)·양검(良劍) 등 세 사람은 모두 응하지 않았다."
- «삼국유사»권제2, 기이2, 후백제 견훤
이 내용을 보면 견훤은 고려에 항복할 뜻을 아들들에게 내비췄으나, 아들들이 따르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후에 정변이 발생하여 견훤은 금산사에 갇히고 맙니다.
따라서 견훤은 후백제의 운명이 가망 없다고 판단하였는데, 거기다 본인이 후계로 여기지 않은 신검이 정변까지 일으키니 애초에 생각했던 대로 행동한 듯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