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준영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동명왕편은 고려 후기에 이규보(李奎報)가 지은 한문서사시. 오언 장편 282구의 장편 인물서사시로 약 4,000자에 이릅니다. 「동명왕편」은 그의 문집인 『동국이상국집』 제3권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동명왕편」은 동명왕 탄생 이전의 계보를 밝힌 서장(序章)과 출생에서 건국에 이르는 본장(本章), 그리고 후계자인 유리왕의 경력과 작가의 느낌을 붙인 종장(終章)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동명왕편」의 서문에서 이규보는 “처음 동명왕의 설화를 귀신(鬼 귀)과 환상(幻 환)으로 여겼다. 그러나 연구를 거듭한 결과 귀신이 아니라 신(神)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것을 시로 쓰고 세상에 펴서 우리 나라가 원래 성인지도(聖人之都 ; 성인 세운 나라)임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고 저작동기를 적고 있습니다.
「동명왕편」은 당시 중화중심(中華中心)의 역사의식에서 탈피하여 『구삼국사(舊三國史)』에서 소재를 취하여 우리의 민족적 우월성 및 고려가 위대한 고구려를 계승하고 있다는 고려인의 자부심을 천추만대에 전하겠다는 의도에서 씌어진 것입니다. 이규보의 국가관과 민족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외적에 대한 항거정신이 잘 나타나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