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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클린원나이젤
코코클린원나이젤24.11.28

전시를 보고 아무것도 못 느껴도 괜찮은가요

설치미술이나 그림들을 보고서 아무것도 못 느끼겠습니다

전시 같은 걸 보면서 그냥 그렇구나 하는 생각 말고는 딱히 다른 생각은 들지 않아요

소설이나 시, 음악은 정말 좋아하는 편이고 슬픈 영화를 봐도 곧잘 웁니다

그런데 이게 교양이 없어서 그런 건지...

미술사에 대해 공부하고 가거나 그 작가의 이력을 알고 가거나...사전에 그런 노력을 하고 전시를 봐도 딱히 아무것도 안 느껴져요

압도되거나 영감을 얻거나...그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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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의 개수
3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김찬우 전문가입니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를 해설하고 있는 김찬우 라고 합니다.

    관련된 질문을 참 많이 받았습니다. 전시를 보고나서도 아무 감상이 없다, 어떻게 봐야하는지 모르겠다 와 관련된 질문은 미술관에 방문하고난 사람들이 많이들 하는 내용입니다.

    교양의 한 장르로 음악, 영화, 미술 등 동일한 위치에 있습니다. 하지만 타 장르와 다르게 미술은 형태가 다양합니다. 영화의 경우 장르, 감독 취향, 국가 등으로 구분을 할 수 있고 음악의 경우도 악기형태, 리듬의 종류, 빠르기 등으로 구분을 할 수 있지만 미술의 경우 회화, 조각으로 구분을 넘어 작가별로 주제의 자유도가 넓기 때문에 쉽게 일반화를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유명작가의 전시를 보고 왔다고 해도 와닿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사실 전시가 되고 있다는건 작가가 유명하다는 것이고 이들이 유명해졌던 이유는 미술사에 큰 획을 그었거나 상업적인 가치가 높기 때문인데 작가의 배경과 미술사의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지 않고는 공감을 얻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저도 10년이상 해설을 하고 있는 입장이지만 전시장에서 감동을 받은 경우는 손가락에 꼽습니다. 감동을 느끼고자 한다면 자신의 취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타장르보다 미술의 경우 자신의 취향을 찾는 것이 상당히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나 작품형태, 색상, 크기 등 여러 카테고리의 교집합인 작품을 찾는 것은 사막에서 바늘을 찾는것에 비유하곤 합니다.

    질문자님이 틀리신 것이 아닙니다. 미술을 즐기기가 상대적으로 어렵고 자신의 취향을 파악하는 것 또한 타장르보다 시간이 걸리기 때문일 뿐입니다. 미술에 관심을 가지고자 하시면 미술사에 대한 기본적인 배경지식을 갖는 것이 좋고 그것이 어려우시면 많은 전시장을 다니시면서 견문을 넓혀 자신의 취향을 찾는 시간적 투자가 필요합니다.

    그럼 답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더 궁금한게 있으시면 언제든지 문의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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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장서형 전문가입니다.

    혹시 현대미술 작품 전시를 보고 오셨나요?! 미술작품 감상에도 약간의 난이도가 있는 것 같아요. 제 주변에도 미술전시회를 부담스럽고 시도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특히, 추상화나 현대미술전시에 가면 더 그렇더라구요.

    이런 경우에는 고전미술,유화,사실주의나 인상주의 전시를 몇번 체험해보셨으면 해요. 아름다운 그림을 보면 어느정도 마음에서 어떠한 것이 꿈틀? 거리는 걸 느끼는 친구도 있더라구요.

    📌사실주의 작품을 감상할때는 뭐 그 당시의 사회풍조,문화,역사,종교 등 다양한 것을 알고 봐도 재밌지만, 그냥 사진기가 없던 그 시절에 화가가 오로지 눈과 손으로 실제와 유사하게 그린 것에 대한 경이로움을 느끼는 것부터 그 작품에 대한 경외심, 감동 등을 느껴보시는 것으로 다시 미술작품감상에 대해 친근함을 느끼셨으면 합니다.!

    저도 그렇게 시작했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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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윤지혜 전문가입니다.

    전시를 보고 아무것도 못 느끼는 것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예술은 매우 주관적이고, 사람마다 예술작품을 접할 때 느끼는 감정이나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사람에게는 깊은 감동을 주는 작품도 다른 사람에게는 별로 반응을 아무것도 느끼지 않더라도 전시를 보고 돌아서는 것, 그 자체로도 충분히 정상입니다. 예술은 다양한 해석과 감정적 반응을 유도하는데, 그것은 개인의 경험이나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예술을 즐기고 감상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감동을 느끼지 못한다고 해서 예술을 이해하지 못한 것은 아니며, 그저 예술이 각자에게 다르게 다가올 수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니 그것이 너무 이상하다고 자책하지 않으셔도 괜찮으니 있는 그대로 살아가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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