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송종민 과학전문가입니다.
판형동물(Placozoans)은 열대 해양에서 생활하는 크기 약 1㎜의 작은 생물이다. 조직과 신경세포가 없으며, 좌우대칭성도 없다.
물리적 특징으로는 종을 나눌 여지가 없어 ‘트리쵸프라스 어드하에렌스(Trichoplax adhaerens)’라는 단일종으로 분류하고 있었다. 최근 유전자 분석 결과, 판형동물이 두 개의 속과 종으로 분류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독일 뮌헨대 고생물학및지구생물학과 거트 뵈르하이드(Gert Wörheide) 교수팀은 히스톤 단백질을 발현시키는 염색체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판형동물이 유전적으로 분명히 다른 두 개 종으로 구분될 수 있음을 발견해 31일(현지시각) 학술지 ‘플로스 바이올로지’에 발표했다. 외향은 차이가 없지만 분명히 다른 종으로 구분된다는 것이다.
히스톤(Histon) 단백질은 염색체를 구성하는 단백질로, DNA가 이 히스톤 단백질을 감아 모양을 유지한다. 히스톤 단백질에는 메틸기나 아세틸기, 인산기 등이 있어 화학물질이 와서 붙을 수 있다. 여기에 어떤 화학물질이 붙느냐에 따라 DNA가 풀리고 응축되기 때문에 유전자 조정, DNA 수리, 체세포분열과 같은 생명 현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핵막이 있는 고등 진핵생물에서 히스톤 단백질은 핵 속 염색체의 유지나 변형에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