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수십 년간 지속된 비염이라면 그 고통이 얼마나 클지 충분히 이해됩니다.
우선 중요한 것은 비염의 정확한 유형을 아는 것입니다. 비염은 크게 알레르기성과 비알레르기성(혈관운동성)으로 나뉘며, 치료 방향이 완전히 다릅니다. 이비인후과를 다녀보셨다고 하셨는데, 알레르기 피부반응검사나 혈청 특이 IgE 검사를 통해 원인 알레르겐을 정확히 확인하신 적이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이 검사 없이 증상만으로 치료하면 근본 원인을 놓치게 됩니다.
현재 이용 가능한 치료 중 가장 근거 수준이 높은 것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알레르기성으로 확인된 경우 알레르겐 면역치료(주사 또는 설하 투여)가 유일하게 질환 자체를 조절하는 치료로, 3년에서 5년 지속 시 장기적인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비알레르기성이라면 스테로이드 비강 스프레이가 가장 효과적인 1차 치료제이며, 전신 흡수가 거의 없어 장기 사용도 안전합니다. 코 구조 문제(비중격 만곡, 하비갑개 비대)가 동반된 경우에는 수술적 교정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도 합니다.
체질개선은 의학적으로 명확한 근거가 있는 개념은 아닙니다. 다만 수면, 스트레스, 실내 환경(습도·먼지·곰팡이 관리) 관리가 증상 악화를 줄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수십 년 고생하셨다면 알레르기 검사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첫 걸음입니다. 대학병원 이비인후과 또는 알레르기내과에서 정밀 검사를 받아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