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남찬우 전문가입니다.
슈퍼 마리오 시리즈에서 귀여우면서도 무시무시한 유령, '테레사(Teresa, 영어명 Boo)'의 이름에 담긴 유래는 의외로 아주 인간적이고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습니다.
문학적인 관점에서 캐릭터의 이름은 그 캐릭터의 성격이나 본질을 압축해서 보여주곤 하는데요, 테레사라는 이름 역시 그 독특한 습성에서 기인했습니다.
이름의 어원: 수줍음의 표현
테레사라는 이름은 일본어 단어인 테레루에서 왔습니다.
이 단어의 명사형 느낌에 사람 이름 같은 어미를 붙여 '테레사가 된 것이죠.
마리오가 쳐다보면 얼굴이 빨개지며 두 손으로 눈을 가리고 멈춰 서는, 그 특유의 '부끄러움 타는 성격'이 이름에 그대로 녹아 있는 셈입니다.
이 캐릭터는 당시 개발자였던 테즈카 다카시의 아내분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평소에는 굉장히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이신데, 남편이 업무에 너무 열중하느라 늦게 들어오자 한 번 크게 화를 내신 적이 있다고 해요. 평소 모습과 화낼 때의 '반전 매력'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쳐다볼 때는 부끄러워하지만 등을 돌리면 무섭게 쫓아오는" 테레사의 특징이 만들어졌습니다.
문학이나 창작물에서 이름을 짓는 방식 중 '적명법(Aptronym)'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캐릭터의 이름이 그 캐릭터의 능력이나 성격과 딱 맞아떨어지는 경우를 말하는데요. 공포의 대상이어야 할 유령에게 '수줍음'이라는 뜻의 이름을 붙임으로써, 캐릭터에 입체감과 친근함을 부여했습니다.
영어권에서는 갑자기 튀어나와 놀라게 할 때 쓰는 소리인 '부(Boo!)'를 그대로 이름으로 사용했습니다. 일본어 이름이 '성격'에 집중했다면, 영어 이름은 유령의 '행동'에 집중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릴 때 단순히 '흰 유령'이라고 불렀던 캐릭터에 이런 '수줍음'이라는 귀여운 의미가 담겨 있었다니, 알고 나면 게임 속 테레사가 조금은 덜 무섭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네요!
또 궁금한 캐릭터 이름이나 설정이 있다면 언제든 물어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