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3년차인데 과장급 업무를 시켜요... 연봉협상때 강하게 어필해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금년 사원 3년차가 된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고민이 있는데요... 제목에서 추측하셨을테지만, 3년차 된지 얼마 안됐는데 과장급 업무를 시킵니다.
회사가 연봉이 짜서 경력직들은 커녕 신입도 잘 안뽑히는 곳인데요. 아! 소속은 회사 부설 연구소에서 개발담당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3년차인데 연구소에서 제가 서열이 꽤 높은 편입니다. 위에 있던 실무자들은 거의 이직을 해서요 ^^;;
제 사수가 부서장이니 말 다했죠 뭐 ㅋㅋ
거두절미하고, 입사하고나서 수습기간 끝나자마자 비교적 쉬운 프로젝트를 주더니 지금은 회사가 메인으로 밀고 있는 프로젝트를 덜컥 제게 넘겨버렸습니다. 그래서 현재 거래 업체들과도 제가 직접 미팅하고 대응하고 하고 있는데요.
사원급이 해야하는 자잘한 업무와 개발 주체로써 업무까지 하고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후임들이 있긴 하지만, 담당 분야가 다소 다르고, 일 하는 것도 답답해서 왠만하면 제 일을 맡기진 않고 있습니다.
현재 연구소 내에서 다루는 툴 프로그램 같은 것도 제가 제일 잘 다루고, 컴퓨터 다루는 것도 뭐만하면 저한테 올 정도로 관리하고 있는데요. 게다가 제품 생산 중 뭐가 잘못되면 공장에선 전부 저만 찾습니다. (자랑아닙니다. 진짜 스트레스 받아요)
그러다보니 부서장님도 뭐만하면 저만 찾으시고 그러니 정작 제 메인 개발 업무할 시간이 없어서 점심시간에도 쉬질 못하고 있습니다. 근무시간 중엔 화장실 갈 시간도 아까워서 업무보고 있어요.
처음에는 많이 배울겸 열심히 하자고 좋게 생각하면서 시작했는데, 회사에서 요구한 대로 제가 계속 따라와주니 회사 윗 분들 이 제게 점점 바라는 게 많아지는게 보여요.
제가 사원이라는 것을 망각하신 걸까요ㅜㅜ
계속 이 상태가 지속되다 보니, 점점 지쳐서 이직생각만 나고 어떻게든 도망가고 싶은 마음만 드는데, 그냥 얼굴에 철판깔고 연봉협상때 파격적인 인상을 요구해볼까도 생각중이에요. 안 들어주면 그냥 적당한 곳 이직하거나, 이직 실패해도 그냥 퇴사 생각중입니다.
그런데 인상 요구하면 분명 성과를 들고오라고 할게 뻔한데, 대체 성과라는 게 뭔지를 모르겠어요. 그냥 개발 일정 맞춰서 납품까지 하면 그게 성과일까요? 회사 임원들이 바라는 게 많아지는 것 자체가 성과일까요?
사실 연봉협상을 할 때 가시적인 성과는 매출이라고밖에 생각이 안되서요.
물론 금년에는 물량이 터질 개발품들이 몇 가지 있어요. 이미 계약까지 끝낸 상태고요.
왜 지금까지 퇴사 안했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탄력근무제 시행중이라 제가 그걸로 꿀 빨고 있어서 그 맛에 취해서 못 나가고 있기도 해요..
아무튼, 요즘 이직생각이 많이 들어서 사람인에 이력서도 종종 올려보는데 생각보다 면접 제의 많이 오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더욱 이직에 대한 열망이 커져 갑니다. 곧 있으면 내일채움공제도 만기라서 아쉬울 것도 없고요.
회사 사람들은 착해요. 정말 이게 회사 맞나 싶을정도로 꼰대도 없고,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어요. 단지 업무는 사원급 난이도가 아니지만요.
가감없이 사실만 적어봤네요...
그냥 퇴사하는 게 맞을 것 같나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현명한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