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지애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광해군에 대한 평가는 다음과 같습니다.
광해군에 대한 평가는 시기별로 크게 달랐으며, 현재는 학자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편입니다. 먼저 조선시대에는 광해군 평가가 최악이었습니다. 인조의 후예들이 왕위를 잇는 상황에서 광해군에 대한 재평가 곧 인조반정의 취지에 조금이라도 해가 될 수 있는 내용은 입에 올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폐주주4요, 혼군주5이었다고 합니다.
광해군에 대한 긍정적 재평가는 1930년대 일본인 학자들이 주도하였습니다. 명과 후금 사이에서 광해군이 취한 노선을 매우 높게 평가하고, 옥사 문제는 모두 대북 탓으로 돌린 새로운 해석입니다.
하지만 1990년대 이래 광해군 관련 연구가 상당히 쌓이면서 통설은 그 지위를 거의 상실하였다. 무엇보다도 광해군의 외교 노선이 과연 현명한 ‘중립’ 외교였는가에 대한 문제 제기가 거센 편이며, 내치에서도 광해군이 정적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결코 대북 같은 특정 정파에 휘둘리지 않았다는 실증적 연구가 나왔습니다.
아울러 광해군의 여러 업적이 다소 부풀려졌다는 비판도 무시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요컨대, 광해군에 대한 평가 문제는 시대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열린 마음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