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원폭 피해자 인식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복잡한 문제입니다. 일본은 1945년에 원자폭탄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자 중에 한국인들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들은 피폭 후유증으로 인한 신체적 고통과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차별과 낙인 속에서 소외된 삶을 살아왔으며, 더욱이 원폭피해자 2세의 경우, 유전적 영향이 확실히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한일 정부의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어 왔습니다.
일본의 원폭피해자 단체는 정신 및 신체 고통의 감정을 동원하여 ‘피해자’ 집단의식을 형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일본으로 대표되는 전후 ‘피해자’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해가는 과정과 방식을 분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인식은 일본 내부의 식민주의와 차별을 뿌리 뽑고자 하는 탈식민주의자의 관점에서 볼 때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은 일본의 전쟁 책임에 대한 깊은 반성과 청산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복잡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일본이 전쟁을 일으킨 원인이기 때문에 전쟁 종식을 위해 히로시마나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것은 이해되는 측면이 있지만, 우리나라는 전쟁피해 당사자로 피해국가임에도 강제 징용과 징병 등으로 끌려갔던 우리나라 국민들이 원자폭탄의 희생자가 되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