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지애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초창기에는 카스트끼리 연애하고 결혼하는 것이 늘었으나 오히려 반감을 샀다고 합니다.
시대가 시대인 만큼 서로 다른 종교의 신자나 카스트끼리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는 경우도 점차 늘고 있는데, 문제는 이 때문에 걸핏하면 명예살인이랍시고 이런 종교적 금기를 범한 이들을 그 가족들이 살해하기도 해서 문제가 됩니다. 브라만이나 크샤트리아 집안의 사람이 수드라나 불가촉천민과 눈이 맞았다가 신분이 낮은 쪽이 죽임을 당하는 건 예삿일이고, 아예 사랑의 도피라도 하면 그걸 살인 청부업자까지 동원해서 기어이 둘 다 살해하는 것도 비일비재합니다. 그래서 인도에서는 신분 차이가 큰 사이끼리 결혼하는 것을 막고자 21세기에도 정략결혼이 꽤 흔한데, 이 때문에 비슷한 카스트끼리 지참금을 노리는 사실상의 매매혼이 일어나기도 하며, 당연히 거의 사랑 없는 결혼이 되다시피 하여 잊을만하면 부부들 중 누구 하나가 간통을 저질러서 배우자를 살해했다거나 이혼을 요구한다는 뉴스가 나오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