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음식 먹을 때마다 콧물이 나온다면, 혈관운동성 비염의 한 종류인 미각성 비염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보통 비염이라고 하면 꽃가루나 먼지 때문에 생기는 알레르기 비염을 떠올리지만, 미각성 비염은 입안의 점막과 코안의 신경이 음식을 먹는 자극에 과민하게 반응해서 발생합니다.
음식이 입안의 신경을 자극하면, 우리 몸의 부교감 신경이 활성화되면서 코점막의 혈관을 확장시키고 점액(콧물) 분비를 촉진하여 유발 됩니다.
처음엔 캡사이신 같은 매운 성분에만 반응하다가, 점차 증상이 진행되면 뜨거운 음식, 심지어는 차가운 음식이나 자극이 적은 일반 음식을 먹을 때도 신경이 예민하게 반응하여 콧물이 날 수 있습니다.
완전한 완치는 어려울 수 있지만, 식사 10-20분 전 병원에서 처방받은 항콜린제 성분의 비강 스프레이를 코에 뿌려주면 신경 반응을 억제해 효과가 좋으며, 아주 뜨겁거나 매운 음식, 혹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음식은 코점막을 더 자극하므로 조금 식혀서 드시기 바랍니다. 또한 코점막이 건조하면 외부 자극에 더 예민해지므로 평소 물을 자주 마실 것을 권합니다.
만일 만약 콧물이 흐르는 것을 넘어 코막힘이 심하거나, 콧물 색이 누렇고 냄새가 난다면 단순 비염이 아닌 축농증이나 비중격만곡증 같은 구조적인 문제가 겹쳐 있을 수 있어 이비인후과적 진료가 필요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