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출산의 대해 질문드립니다.
4일전쯤 밥 주는 길고양이가 출산을 하였습니다.
2마리는 죽엇고, 현재 2-3마리정도 어미와 함께 있는거 같아요. 아무래도 이 곳이 산업단지이다 보니, 사람도 많이 다니고 차들도 많이 다니도 소음도 장난이 아닙니다.
그래도 나름 비올때나 추울땐 들어가서 있으라고 만들어준 곳에 출산을 하엿더라구요. (담벼락 사이이고, 저희 차를 주차해서 막으면 보이지 않음) 근데 이곳에 수컷고양이가 2-3마리 정도가 잇는데 자꾸 어미와 새끼들을 위협하려고 하는거 같아서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이미 수컷고양이가 1마리 물어죽임)
사실 이 어미 고양이가 작년에 첫출산 경험이 잇는데
아무래도 초산이다 보니 많이 힘들엇는지 다 물어죽엿더라구요. 그래서 저희가 다 치워지고 이번에도 또 저희 곁에서 새끼를 낳아서 챙겨주고 신경써주고 있습니다.
근데 저희는 어떻게 해서든 어미를 좀 먹이고 싶은데, 건식사료는 잘 안먹고 습식사료. 특히 츄르종류 또는 기름기가 잇는 캔간식 종류를 원하더라구요. 사료에 캔간식을 비벼줘도 안먹고 기름기만 핥아먹고 말구요.
그리고 주변에 고양이들이 많으니 밥은 될수 잇으면 불러서 회사 안쪽에서 먹이려고 하는데 부르면 대답도 없고 쳐다도 안보더라구요. 밥주려고 하면 입질도 하고 아까 출근해서 밥주려고 하는데 새끼가 상자 밖으로 나와서 어미한테 “얼릉 새끼 데리고 들어가!” 라고 하니 다리는 물더라구요.
그러더니 새끼는 냅두고 혼자 안으로 쏙 들어가길래 한참을 지켜보다가 사람이 잇어서 안 데리고 가나 싶어서 숨어서 지켜보니 좀 잇다가 데리고 들어가더라구요..ㅠㅠ
저는 새끼들 젖을먹이려면 잘먹어야 하고, 주변에 수컷고양이가 돌아다니니 (새끼물어죽임) 이무래도 걱정이 되니 계속 쳐다보고 불러서 뭐라도 먹이고픈 마음이 어미를 귀찮게 하는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해야 어미가 새끼들을 잘 케어할 수 잇을지 또 어미에게 간식이나 사료, 먹을것을 주는게 좋을지 주변에 수컷고양이들은 해코지 ㅇㅖ방 등등 문의 드립니다ㅠㅠ
안녕하세요. 이은수 수의사입니다.
"습식사료. 특히 츄르종류 또는 기름기가 잇는 캔간식 종류를 원하더라구요. 사료에 캔간식을 비벼줘도 안먹고 기름기만 핥아먹고 말구요."
이 부분에서 영양상태가 매우 좋은 상태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치아 통증이 있는 환자들의 전형적인 증상이기도 합니다.
특히 임신, 출산 기간동안 임신성 골다공증이 일시적으로 오면서 치조골이 쉽게 손상이 오며
이로인한 신경관의 감염 및 치조골 융해 양상이 나타날 수 있어 이런 증상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임신, 출산으로 인한 심한 면역력 감소로 인하여 길고양이의 경우 칼리시 바이러스 감염 등 구강내 궤양성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있는경우에도 이런 증상을 보일 수 있지요.
하지만 이 모든 질환들이 전문적인 치료를 요하는것들이고 약만으로는 치료하기 어려운 질환들이기 때문에 길고양이의 경우 쉽게 진단 치료하기 어렵습니다.
이전에도 유사한 질문으로 답변을 드린것 같지만
일종의 도심 생태계에서 벌어지는 자연스러운 성장,도태 과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 개입하는것이 과연 도덕적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어미가 새끼를 물어 죽이는 이유는 대부분 자신이 처한 환경이 여러새끼를 양육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인지에서 나오는 영아 살해 현상에 해당하고 어떤 면에서 생태계에서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또한 일부에서는 우리는 보고 잘 모르지만 생존에 불리한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 새끼를 미리 물어 죽여 양육의 효율성을 극대화 시키는 '어미의 현명함' 이기도 합니다.
공장 문을 닫아 수컷 길고양이들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통제하지 않는 이상 수컷들과 어미고양이간에 발생하는 생태학적 현상들을 막을 길은 없습니다.
이전에도 말씀 드린것처럼
완전개입을 할것이 아니라면 "도심생태계의 자연스러운 현상" 으로 인정하고 안타까운것은 안타까운대로 마음을 잡는게 현명한 길입니다.
만족스러운 답변이었나요?간단한 별점을 통해 의견을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