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 그리는게 아닌 창작 그림은 어떻게 그려야 할까요?
저는 나중에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고 싶어하지만 지금 사정이 있어서 일러스트레이터 양성학원은 못 다니고 취미화실을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하고 있는거는 취미쪽이라서 그런지 사진보고 인물화를 그리는 등 똑같이 그리는것만 하고 있는데요, 제가 저만의 화풍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똑같이 그리는게 아니라 제가 그림을 창작하고 싶습니다. 취미화실에 요청한다면 무엇을 도와달라고 할지, 아니면 혼자 연습해서 그림을 창작할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참고로 저는 게임 분야가 아닌 그림책이나 삽화같은 출판쪽 느낌의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그 중에서도 요안나 콘세이요님의 그림이나, 회화로 따진다면 초현실주의의 느낌으로요!
안녕하세요. 유병철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매우 오래전부터 잘 알려진 말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바로 "모방은 창작의 어머니" 라는 말입니다.
아무것도 없는 백지상태에서 무얼 어찌 시작해야할지 어떤 작품을 어찌 그려야할지 기본도 없는 상태에서 무언가 작품을 그리겠다는 것은, 사실상 그 분야를 개척할 정도의 독창적 천재성을 갖추지 않고는 어려운 일이라 봅니다.
그러기에 많은 사람들은 기존의 잘된 작품들을 따라 그려보는데로부터 출발하게 되어있습니다.
처음 시작하시는 단계에서 너무 성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처음에는 잘된 작품들을 하나하나 따라해보면서 기본적 자질과 소양을 업그레이드 하시는 과정이 필요하다 생각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제가 디자이너가 되기전에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일한적이 있는데, 그때 그 작화감독님이 제게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일단, 많은 잘된 그림들을 따라 그려보고 그러다보면, 눈의 수준이 올라가게 되어있고, 그 후에 손이 따라오게 되어있다. 언제 어디서든 잘된 그림들 관심있게 눈으로 보고 연구하는 습관 들이고 하루 한장씩이라도 그림 꾸준히 그리다보면, 나중엔 그것이 거름이 되어 네 그림이 생겨나게 될것이다."
처음 시작하시는 단계에서부터 자신만의 화풍이나 개성을 찾고 싶다 생각하시는건 너무 급하신 생각이라 봅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스스로가 내 화풍이나 개성이 어떤것인지 알고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피카소도 초창기 그림들 보면 정밀 묘사 기가막히게 그린 그림들 많습니다. 그렇게 차근차근 밟아나아가다가 나중에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곁들인 입체파화풍을 만들어낸 것이지, 처음부터 그런 일반인이 생각하기 힘든 그런 독특한 개성의 화풍이 나온것이 아니란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자기만의 개성있는 화풍은 타고나는 것이라기보다, 그사람이 살아가면서 구축된 인생관이나 경험이 녹아들어져 서서히 만들어지는것이지 하루아침에 뚝딱 생겨나는것은 아니라 봅니다.
애써 처음부터 남과 다른 개성을 만들지 못하는것에 스트레스 받으실 필요는 없다고 사료됩니다. 천천히 한걸음 한걸음 단계를 밟아나아가시다보면, 어느 순간 본인만의 개성이 녹아드는 그림체가 나오게 될것이라 믿으시고 꾸준히 하루 한장씩이라도 그림을 그려보세요. 몇년 후에 자기가 그린 그림들 되돌아보면 전과 많이 달라진 화풍을 보고 놀라실때가 올것이라 생각합니다. 빈 백지에 무언가를 채워나가는 곳에서 최후의 승자는 천재성을 가진 사람보단, 그 일을 좋아해서 꾸준히 오랜 시간 해온 사람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말도 안되는 천재들이 그 법칙을 깨는 경우가 없다 하진않겠습니다. ㅎㅎ)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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