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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웜뱃284
대단한웜뱃28424.02.27

엄마의 부정적인 마인드,같이 있으면 지치고 스트레스받아요. 어떤 대처방법이 있을까요?

한 10전부터 엄마의 부정적 생각들이 절 너무 괴롭게해요.. 엄마의 사정을 들어보면 딱하기도 하지만, 또 그만큼 누리고 사는게 많아서..처음에는 저도 울때마다 위로했지만,10년째 매일 술 마시고 '나는 너무 불쌍해','나는 괜히 태어났어','나는 이렇게 착하게 살았는데 세상이 나한테 너무해' 등 매일 같은 주제로 10년째 부정적인 말들과 눈물로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주변에 도움을 구하면 모두 제가 이해하고 넘어가라고,공감해주고, 같이 있어줘야 한다는데...솔직히 그것도 한두번이지 10년동안 그렇게 할수 있는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저도 우울증약 복용하면서 열심히 지내려고 하는데 매일 술먹고 우는 엄마 모습에 더이상 불쌍하지도,슬프지도 않습니다. 못됬다고 생각하실수 있지만..저도 너무 힘들어요. 저희집은 아빠도 안계셔서 제가 잡아주지 않으면 엄마는 끝없이 무너지세요. 근데 제가 평생 같이 있어 들릴수 없고 그럴수도 없어요..그래서 엄마를 좀 강하게 줏대있게 살수있

도록 도와주려고 하면 딸이 가르치려고 한다고 생각하셔서 그런지 듣기 싫어하시고, 병원도 가기 무서워하세요. 이럴땐 어떻게 해야될까요..? 저도 제발 긍정적으로 살고 싶어요..너무 너무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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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의 개수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쌈박신기오묘하기참밀드리141입니다.


    저희 엄마는 술도 안 드시고 우울증도 없으신데 한 맺히고 무시당하거나 힘들었던 과거 부분들을 지금 27년째 계속해서 매일 같이 1시간씩 하소연을 하십니다. 님의 심정 충분히 이해가 돼요. 그런데 계속 듣다 보면 20년 30년 계속 반복될뿐 나아지는 건 없습니다. 저도 딸이니까 엄마가 하소연할 곳이 있어야 하지 않겠냐라는 말에 들어 드리곤 했었는데요.

    제가 무너집니다. 어머니는 속이 풀리시는지 모르겠지만 그 긴 세월 동안 제 마음은 상처로 가득하고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거든요. 저는 이제는 제생활도 필요하고 긍정적으로 살고싶어서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합니다. 요즘엔 바쁘다는 핑계로 빨리 끊기도 하고요. 그 시간에 자고 새벽에 일해야 한다고 늘 전화 오는 시간을 수면시간으로 바꿔놓기도 합니다. 제가 없으면 어머니가 더 힘들어지실까 걱정도 많이 하고 망설이기도 했는데요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 어머니는 어느 날 노인회관에 나가시더니 매일 같이 출근하듯 가셔서 정말 즐겁게 생활하고 계시더라고요 말동무가 생기니 사는게 즐겁다고 하십니다 제가 좀 더 일찍 어머니와의 고리를 끊었다면 어머니가 더 빨리 다른 세상을 찾으셨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딸은 어머니의 하소연을 들을 수는 있지만 조언을 하거나 고칠 수는 없습니다. 자식의 말은 귀담아 듣거나 하지 않으시니까요. 그러니 거리를 유지하시고 바깥세상 친구를 만들러 나가시라고 자리를 비켜주시는게 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