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상윤 수의사입니다.
이전에 질문 주셨던 분인 것 같습니다만 말씀하신 상황은 단순한 버릇이 아니라 배변 관련 스트레스나 불쾌 경험, 혹은 통증성 기억이 개입된 가능성이 높습니다. 원인은 환경적, 신체적, 행동적 요인으로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모래 교체 이후의 질감, 냄새, 깊이 변화입니다. 새 모래의 입자 크기, 향, 먼지량, 발의 감촉이 전과 달라지면 고양이는 이를 불쾌하게 느끼거나 ‘이곳은 대변용이 아니다’라고 인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무향 모래에서 향이 첨가된 제품으로 바꾼 경우, 대변 냄새를 덮으려는 향이 오히려 회피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대변 시 통증이 동반되었던 기억(변비, 항문 불편감, 변이 딱딱했던 경험) 이 있는 경우, 고양이는 ‘화장실 = 아픈 곳’으로 학습해 대변을 회피하고, 소변만 유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헐적인 변비, 체중 증가로 인한 항문주위 압박, 또는 배변 시 자세가 불편한 화장실 구조도 모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자택에서는 이전에 사용하던 모래로 일부 되돌리거나, 새 모래와 반반 섞은 상태로 2주 정도 적응 기간을 줍니다. 또한 화장실 개수를 한 개 추가하여, 한 곳은 소변용, 다른 한 곳은 대변용으로 선택할 수 있게 합니다. 모래 깊이를 5cm 이상 확보하고, 매일 배설물만 즉시 제거해줍니다. 이러한 환경 조정에도 불구하고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질환에 의한 통증성 배변 회피일 수 있습니다. 배를 만졌을 때 통증 반응이 있거나 변이 굵고 딱딱하다면 내원 검진이 필요합니다.
감사합니다. 추가 문의 사항 있으신 경우 댓글 적어주세요.
추가로, 정확한 원인 확인과 치료 방향은 반드시 내원하여 수의사에게 직접 진찰과 상담을 받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