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준영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흔히 숙종 시대를 일컬어 환국 정치기라고 표현해. 그도 그럴 것이 숙종의 재위 기간에만 3번의 환국이 있었거든.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환국으로 정권이 바뀔 때마다 숙종의 왕권은 더 강해졌다는 거야. 이것은 숙종이 환국을 통하여 자신의 왕권을 공고히 했다는 것을 말해 주지.
숙종이 임금 자리에 오를 때의 집권 세력이었던 남인은 힘이 너무 강했어. 그래서 남인의 힘을 약화시킬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남인인 영의정 허적이 집에서 큰 잔치를 하면서 왕의 허락도 받지 않고 궁궐에서 쓰는 천막을 가져가고 궁궐의 악공들을 동원한 일이 발생했어.
이 사건을 계기로 숙종은 남인들을 쫓아내고 서인들을 적극 등용했지. 이를 경신환국(1680)이라고 해.
두 번째 환국은 1689년에 일어났어(기사환국). 숙종의 정비인 민씨가 아기를 낳지 못하자, 후궁인 숙원 장씨를 총애하여 왕자를 낳았어. 숙종은 이 아이를 자신의 후계자로 책봉하고 장씨를 희빈으로 삼으려 했어
그런데 집권 세력이던 서인은 숙종의 뜻에 반대했어. 숙종은 서인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하여 숙종의 뜻을 지지하던 남인을 등용하는 한편, 숙원 장씨가 낳은 아들을 세자로 정하고 장씨를 희빈으로 봉했어. 서인의 지지를 받던 민비는 이때 폐비가 되어 자기 집으로 가야 했지.
그러나 남인 정권도 오래가지 못했어. 1694년 다시 한 번 환국이 발생했어. 숙종은 희빈이 너무 방자하게 굴자, 민비를 쫓아낸 것을 후회하고 있었어. 그런데 서인들 중 일부가 폐비 민 씨 복위 운동을 비밀리에 전개했고, 이것을 안 남인들은 민씨 복위 운동에 관여한 서인들을 몰아내려 했어.
그러나 숙종은 오히려 남인 세력을 쫓아내고 서인을 다시 등용했지. 그리고 기사환국으로 왕비가 된 장씨를 다시 희빈으로 강등시키고 민씨(인현왕후)를 복위시켰어(갑술환국). 이 환국 이후 서인은 다시 집권 세력이 되었으며, 남인은 중앙 정계에서 멀어져 간신히 명맥만 유지해 나갔지.
출처 : 장콩 선생님과 함께 묻고 답하는 한국사카페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