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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메추리240
붉은메추리24023.06.18

우리나라의 미인상은 시대가 바뀌면서 어떻게 변했나요?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그림들을보면 과거의 미인과 현재의 미인상이 많이 달라진듯 합니다. 당연한거겠지만 어떻게 변했으며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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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이주연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오래전 전통사회에서 한국인들이 아름답다고 생각해온 얼굴은...
    상꺼풀없는 작고 가는 눈에, 복스럽고 약간은 퍼진듯하지만 둥글둥글한 코,얼굴은 보름달 같이 둥글고 희며 뺨은 통통하고,입술은 앵두처럼 붉고 탐스러워야 하며 버들가지와 같이 가는 허리에 연적같은 젖무덤, 푸짐한 엉덩이를 가져야 최고의 미인으로 보아왔습니다. 곧 건강하고 풍만한 여성이 아름답다 생각한 거지요.

    그 이유는 우리 사회가 농업을 산업의 근간으로 했다는 것에서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사람들이 일찍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던 옛날에는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산이 필요했습니다. 또한 식량이 넉넉하지 못했으므로 건강과 풍만함은 미인의 필수 조건이었을테구요.

    "복스럽게 생겼다"
    우리는 이말에서 인정과 덕을 중시했던 선조들이 생각한 아름다운 얼굴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유교 윤리에 입각한 '현모양처'를 여성이 삶을 통해 이뤄야 하는 아름다움으로 생각했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전통사회에서 일찍부터 미녀의 첫째 조건으로 꼽았던 기준은
    '우아하고 정숙하며 맑은 태도' 바로 그점이었다고 해요.


    동서양의 미적 기준, 그 차이점은?

    서양의 미의 기준은 얼굴이 갸름하고 광대뼈의 윤곽이 선명하며, 적당한 크기의 코와 눈꼬리가 살짝 올라간 눈을 가져야 한다고 합니다. 서양인들의 골격 구조와는 약간 다른 미인형이지요.

    소피아 로렌을 보면 그녀는 분명 동양적인 관점에서는 미인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우리 나라 기준으로 보면 광대뼈와 턱뼈가 튀어나온 여자는 팔자가 사납고 억세 보이는 인상이라 시집가기에도 과히 좋은 인상은 아닐겁니다. 그렇지만 서양에서는 그녀를 미인으로 생각하고 영화나 광고에 출연시키고, 결국 미인 대회에서도 이런 기준으로 미인을 선발하게 됐다고 봐야겠지요.

    문화와 관습으로도 미인의 기준은 달라집니다.
    서양에서는 눈꼬리가 처진 사람을 '바보 같다'고 표현하지만, 우리는 오히려 눈꼬리가 처진 눈을 '착하고 순한 사람'으로 여깁니다.
    광대뼈에 대한 인식도 살펴보면 사뭇 다르다고 할 수 있어요. 서양에서는 광대뼈가 약간 나온 입체적인 얼굴을 선호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광대뼈가 튀어 나오면 '팔자가 사납다'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라는거.. 모두들 아실꺼예요.

    그래서 서양인들은 광대뼈 세우는 수술을 하고, 동양인들은 광대뼈 깍는 수술을 하는 것이겠지요.
    코 성형도 마찬가지로 반대랍니다. 코가 지나치게 크다보니, 서양인들은 코뼈 깍는 수술을 하고 동양인들은 반대로 콧대 세우는 수술을 해줍니다.

    입술같은 경우는 같은 기준을 가지고 있는 듯 하네요. 동양에서도 앵두같이 도톰한 입술을 아름답게 생각했으며, 서양에서도 부풀린 듯 섹시한 입술이 아름다운 것으로 여긴다해요.
    소피아 로렌의 입술을 떠올려 봐도 아시겠지요? 얼마나 도톰하고 섹시한지...


    오늘날 한국 사람의 미적 기준 변화와 서양인이 선호하는 한국미인은 ?

    오래전 전통 사회에서의 미적 기준과 달리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의 미적 기준은 한참 달라졌답니다. 크고 쌍꺼풀진 서글서글한 눈에 오똑한 코, 작은턱과 작고 갸름한 얼굴형등 매우 서구적인 것을 지향하게 된거지요.
    성형은 물론이고, 푸른 눈을 위한 컬러 렌즈나 황금빛의 염색등...
    상당히 서구적 미를 표현하는 장식적 노력에 투자하는 젊은 이들을 보는 것도 아주 일반적인 경향일꺼예요.

    얼마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오트 쿠튀르 컬렉션'패션쇼.
    그 패션쇼에서 한국의 대표모델로 선발된 모델은 노선미, 박둘선, 송경아로 서구인 기준에서 본 동양 미인이라 할 수 있답니다.
    오늘날 우리가 꼽는 서구적 미인형, 또는 한국적 미인형과 달리 얼굴은 그들만이 꼽는 동양 미인형(한국인에겐 결코 미인이라 할 수 없는)이며 몸매는 또 완전 서구형인 그녀들...

    서양인들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한국 얼굴이 이처럼 '에스닉'한 골격인것을 보면 동서양의 미인 기준은 역시 다르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한국인들이 눈,코,입 생김새를 따지는데 비해 서양인들은 광대뼈와 턱선, 어깨선 등 인체 골격선과 어울리는 흐름을 본다는 점에서도 그렇지요.

    이처럼 서양인들이 서구적 몸매에 그들 관점의 동양 미인형 패션모델을 선호하는 이유는 아마도 패션업계가 그들이 갖고 있지 못한 독특한 아름다움을 원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결론적으로,
    희소가치의 이유랄까... 이질감에 대한 동경이랄까..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얼굴에 상대적으로 가치를 두었고 그렇기때문에 동양과 서양은 서로 반대되는 얼굴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나봅니다. 그리고 그런 점을 미인의 기준으로 삼는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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